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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은 실추된 신뢰 회복할 기회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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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대병원은 실추된 신뢰 회복할 기회 삼아야
  • 전민일보
  • 승인 2017.05.04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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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두 살배기 중증외상소아환자가 교통사고로 골반이 으깨지는 등 심각한 부상을 입고 전북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았지만 응급수술을 받지 못했다. 다른 수술이 진행되고 있다는 이유로 다른 병원으로 전원 보내기로 결정을 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적 비난이 쏟아졌고, 복지부 조사결과 전북지역 유일의 권역응급의료센터에 대한 신뢰는 추락했다.

전북대병원은 당시에 당직 정형외과 전문의 호출과 직접적인 대면진료가 이뤄지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두 살배기가 트럭에 깔려 심각한 부상을 입은 중증외상소아환자였는데 전문의조차 호출하지 않았고, 영상의학과 등 관련 과목의 협진도 이뤄지지 않았다. 두 살배기의 소중한 생명은 제대로 된 치료조차 받아보지 못하고 끝내 숨을 거둬야만 했다.

복지부는 악화된 여론을 의식해 전북대병원 등에 대해 권역응급의료센터 지정을 취소했다.

그로부터 6개월의 시간이 경과됐고, 지난 2일 전북대병원은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재지정 받았으나 조건부였다.

전북대병원이 제시한 개선대책의 이행여부를 세밀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단의 지적이 반영된 조치이다.

역으로 개선대책이 제대로 실행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이유로도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전북도민이라면 어느 정도 체감할 것이다. 대기시간이 길고, 불친절하며 전문의를 만나기 힘든 전북대병원의 현 주소에 대해서 말이다. 어쩌면 전북에서 전북대병원의 신뢰도에 대해서는 그리 높아 보이지 않는다.

전북대병원은 병상포화지수와 중증상병해당환자 재실시간, 협진의사 수준 등 7개 항목의 평가지표를 오는 2018년 9월까지 현재보다 획기적으로 개선한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위기속에 기회가 찾아 올 수 있다.

그동안 실추된 전북권 유일의 권역응급의 료센터의 위상과 기능, 역할을 재정립할 수 있는 기회일 수도 있다. 여론을 피해가는 수준에 그치지 말고, 환골탈태의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큰 수술을 서울 빅3 병원으로 가야한다는 지역민들의 인식이 개선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아울러 복지부 등 관계당국은 전북대병원이 개선목표를 충실하게 이행하고 있는지에 대해 철저하게 모니터링 해야 할 것이다.

또 다시 안타까운 사고소식을 접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말이다. 전북대병원은 지역내 대표적인 의료기관이다.

상징적성에 스스로 도취되지 말고, 최고 수준의 의료기술과 의료서비스로 지역민들에게 존중받고, 신뢰받은 의료기관으로 우뚝 서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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