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가 시작되면서 전주국제영화제를 보기위해 전주를 찾는 관광객도 많아졌다. 하지만 미세먼지가 관광객들을 위협하고 있다.
1일 전주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전주 고사동 영화의거리.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행사가 한참 진행 중이다. 많은 관람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를 선택하고 티켓을 구매하기 위해 매표소 앞에 길게 줄을 선채로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연신 재채기를 하며 차가운 물을 들이키는 사람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몇몇 사람들은 미세먼지 마스크를 쓴 사람들도 있다.
남원에서 온 김모씨(24·여)는 “계속 목이 따끔거리고 공기가 좋지 않은 것 같다”며 “특히 30일 오후가 너무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
광주에서 온 박모씨(30)는 “황금연휴를 맞아 설레고 즐거운 마음으로 왔는데 몸이 더 않좋아 지는 것 같다”며 “잠시 검색해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했는데 보통으로 되어있지만 수치는 상당히 높아 약국에 가서 마스크를 하나 구입할 생각이다”고 전했다.
인근의 한옥마을도 풍경은 마찬가지. 황금연휴를 즐기러 온 관광객들은 즐거움도 잠시 미세먼지의 공습으로 불쾌감을 드러내고 있다.
전북보건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전주시 중앙동 미세먼지(PM10)는 오후 1시 128μg/m3을 나타내더니 오후 2시 144μg/m3으로 급격히 상승했다. 이후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오후 4시 다시 147μg/m3으로 급격히 상승, 오후 6시 미세먼지주의보 수준인 151μg/m3을 넘어섰다. 이후 수치가 낮아지다가 다음날 1일 오전 1시 154μg/m3를 다시 기록했다. 오전 11시 141μg/m3을 넘어섰다.
전주기상지청에 따르면 1일 전북의 미세먼지 농도는 ‘나쁨’을 기록했다. 기상지청은 중국에서 유입된 미세먼지 및 황사와 대기정체로 농도가 다소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기상지청관계자는 “장시간 또는 무리한 실외활동에 주의해야 한다”며 “실외활동시 반드시 미세먼지 마스크와 안경, 모자 등을 착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은 미세먼지 배출량이 전국 9개 광역도(道) 자치단체 중 8번째로 낮은 지역임에도 농도는 3번째로 높은 지역으로 손꼽히고 있다.
미세먼지는 장기간 노출되면 비염,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어린이들이 미세먼지에 오래 노출되면 성인이 된 이후에도 폐기능이 낮아질 가능성이 4.9배나 된다.
전문가들은 오랜 실외 활동에 주의하고 어린이, 노약자, 호흡기 및 심폐질환자는 가급적 실외활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의료계 관계자는 “실외 활동 뒤에는 반드시 손발과 세수를 흐르는 물에 하는 것이 좋다”며 “코도 자주 세척하는 것이 봄철 눈병 등 호흡기 질환예방에 좋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