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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호랑이 빨리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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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호랑이 빨리 보고 싶어요”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4.25 20: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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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일만에 재개장한 전주동물원
▲ 지난해 12월 21일 임시 휴장에 들어간 이후 125일 만에 재개장한 25일 전주동물원 입구에 소풍 온 유치원생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최정규기자

현장체험 학습 나온 유치원생들
동물 친구들 보면서 웃음꽃 활짝
주변 상가도 먼지털고 영업 준비

“드디어 동물친구들 볼 수 있어서 신나요”

25일 오전 전주동물원 입구. 주차장에 들어서기 전부터 차량들이 길게 늘어서있다. 주차장 입구에 들어서자 ‘전주동물원 25일 재개장’이라는 플랜카드가 걸려있다. 주차장 한켠에는 노란유치원 차량들이 10여대 가량 주차되어 있고 소풍을 온 어린친구들이 신이 나있다.

최근까지 동물들의 분뇨냄새와 차가운 바람만이 채워졌던 전주동물원 매표소 앞은 향긋한 꽃향기와 시끌벅적한 웃음소리가 가득했다.

인근에서 장사를 하는 상인들도 가판대에 쌓인 먼지를 훌훌 털어내고 장사를 다시 시작했다. 가판대에는 ‘뻥튀기’, 각종음료수, 라면, 아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 헬륨풍선 등이 가득했다. 한 상인은 “이제 한 시름을 덜었다”면서 “이제 다시 문을 닫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 관람객들은 봄꽃과 튤립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고 있다. 최정규기자

동물원 안으로 들어가 보니 동물원 측의 정성이 묻어났다. 아직 정비가 끝나지 않았지만 관람객들을 위해 봄꽃과 튤립들을 식재해 관람객들은 사진을 찍고 추억을 남기고 있다.

동물원의 명당으로 소문난 나무 밑 잔디는 이미 만석이다. 모두 돗자리를 깔고 저마다 도시락을 먹는 등 막바지 봄나들이를 즐기고 있었다. 아이들은 같이 온 부모들의 손을 붙잡고 미쳐못 본 동물을 보자고 떼를 쓰기도 했다.

그 동안 못 다한 한을 푸는 듯 아이들은 동물원을 샅샅이 헤집고 다녔다. 한 아이는 막다른 곳에 멈춰섰다. 이내 발길을 돌리더니 아쉬움을 드러냈다.

▲ 동물원의 명당으로 소문난 나무 밑 잔디는 이미 만석이였다. 최정규기자

유치원에서 소풍을 나온 이미소(6)양은 “파충류 체험장 안된대요”라며 “독수리도 못보고 안되는게 너무 많아요”라고 투정을 부리기도 했다. 맞은편에는 늑대사 신축공사가 진행 중이였다.

하지만 금새 아쉬움을 잊은 듯 인근의 동물을 보고 미소를 되찾았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많은 관람객이 동물원을 찾았다.

이날 가족과 동물원을 찾은 김모씨(33·서신동)는 “동물원이 재개장을 한다고 해서 추억을 남기기 위해 방문했다”면서 “꽃들도 너무 이쁘고 아직 애기가 어리지만 너무 좋아해서 잘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조류인플루엔자(AI)의 여파로 굳게 잠겼던 문을 활짝 열고 전주동물원이 이날 재개장했다. 지난해 12월 21일 임시 휴장에 들어간 이후 125일 만이다. 단, 동물원 내 AI 유입을 차단하기 위해 지속적인 방역체계를 유지하고, 체계적인 동물관리를 위해 물새장과 독수리사 등 조류사의 관람은 제한했다.

동물원관계자는 “AI가 진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 안심한 단계는 아니다”면서 “조류사 관람제한에 시민들에게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지만 시민의 마음을 여는 동물원이 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주동물원은 동물사 23개소에 포유류 등 103종 613마리의 동물을 사육·전시하고 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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