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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로 봄나들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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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군산군도로 봄나들이 가자
  • 전민일보
  • 승인 2017.04.17 10: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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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만금에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새만금의 봄’을 맛보기 위해서는 새만금에 대해 제대로 알아야 재미가 배가될 수 있다.

새만금 여행의 중심지는 고군산군도다. 고군산군도는 63개의 섬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마치 가족 같은 모습이다.

방벽 역할을 하는 방축도와 말도 등 12개 섬의 봉우리들은 투구를 쓴 병사들이 도열하는 모습과도 같다고 해서 무산십이봉이라 불리기도 한다.

고군산군도는 서로 비슷한 것 같지만 각기 다른 특색들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섬이다.

고군산군도 앞바다는 봄이 되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 낸다. 신시도의 월영봉 철쭉과 동백꽃, 무녀도의 무녀봉을 중심으로 흐드러지게 핀 산벚꽃은 봄을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또 고군산군도의 중심인 망주봉 정상에서 바라보는 일출과 한 마리의 기러기가 날아가는 평사낙안을 보고 있노라면 세상의 모든 시름을 잊을 수 있다. 여기에 선유해수욕장으로 저무는 해가 만들어내는 서해 낙조는 평생의 추억으로 가슴에 남을 것이다.

이뿐인가. 푸른 파도 소리와 멀리 보이는 장자도가 만들어 낸 장자어화(壯子魚花)는 사람들의 발길을 붙잡는다.

벚꽃이 필 무렵 영광과 부안 사이에 있는 칠산도 어장으로 모여드는 조기떼를 잡기 위해 고군산군도에서 출항한 수많은 배가 만들어낸 모습이다.

만선의 기쁨을 나누었던 조기 파시는 사라지고 없지만 밤이 되면 출항하는 어선의 모습은 지금도 볼 수 있다.

한 마리의 말이 서해를 달려가는 모습을 연출해 낸 장자도가 있다면, 아름다운 여인이 편안하게 누워 있는 형상을 만들어낸 선유도를 빼놓을 수 없다. 이름대로라면, 신선이 앉아서 바둑을 두고 있는 모습이다.

조선시대 기록에 따르면, 한 때 선유도에는 600여 가구가 마을을 이루어 비가 올 때 처마 밑으로 걸어가면 비를 맞지 않고 다닐 수 있었다고 한다.

선유대교 중간쯤에 서서 남쪽을 바라보면 만선의 기쁨을 가득채운 조기배 3척이 들어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삼도귀범이다.

섬 주민들에게 항상 만선의 꿈과 기대를 안겨주었던 세 섬이 줄지어 서있는 모습이 아름답기 그지없다.

삼도귀범의 주변에는 갈매기가 떼를 이루어 날아다니는데, 배에 실린 조기를 얻어먹기 위해 달려드는 갈매기 떼의 모습은 또 다른 볼거리다. 금강산도 식후경.

여행에서 ‘맛’을 포기할 수는 없다. 고군산군도의 해산물 먹거리는 모두가 자연산이다. 봄에만 먹을 수 있는 웅어회와 도다리 쑥국, 속을 시원하게 하는 자연산 홍합, 새만금의 명물인 백합과 조개탕 등이 눈과 입을 호강시키기 충분하다.

고군산군도를 둘러보고 나오는 길에 새만금방조제 새만금상설공연장(아리울예술창고)의 용의 부활을 주제로 선남선녀들이 한바탕 펼치는 역동적인 넌버벌 공연 ‘해적’을 관람하시는 것도 적극 추천한다. 새만금의 봄은 찾는 이들의 오감을 만족시키는 최고의 여행이 될 것임을 자부한다. 짧은 봄이 가기 전에 서둘러 새만금이 제안하는 고군산군도의 봄나들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김형렬 새만금개발청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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