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 우리는 다짐했었습니다. 우리는 기다린다고 잊지않겠다고... 앞으로도 잊지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3주년을 맞아 주말 도내 곳곳에서 열린 추모행사에서는 3년 전 세월호 참사를 되돌아보고 그들에게 한 약속을 다시 한 번 되새겼다. 주말 추모행사의 키워드는 ‘기억’과 ‘다짐’이였다.
16일 오후 세월호 참사 3주기를 맞은 당일 풍남문 광장. 세월호농성장을 3년째 지켜온 이들이 행사를 기획했다. 행사는 국악 공연으로 시작됐다.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묵념은 이제 빼먹을 수 없는 필수코스가 됐다. 시민들의 참여도 시간이 흐를수록 많아졌다.
이형운(49)씨는 딸 이예은(12)양과 함께 주말을 맞아 참여했다. 이씨는 “평소 세월호 사태에 관심이 많아 3주기 행사가 있다는 것을 접하고 참여하게 됐다”며 “세월호 사태가 진상규명이 반드시 이뤄져야 하고 이번 일을 계기로 대한민국이 정의로운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15일 오후. 같은 장소에서 세월호참사 전북대책위가 주관한 추모제가 열렸다. 이날 풍남문 광장은 노란 우산과 노란 풍선으로 가득했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세월호 참사를 예술로 알린 행위예술가 한영애씨는 공연을 펼쳤지만 결국 눈물을 보이고 말았다.
한씨는 “눈물을 보이지 않으려 했는데 너무 힘이든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고 국민이 얼마나 무서운지 알 수 있도록 이번 대선에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생들도 행동에 나섰다. 전북도교육청에서 열린 ‘애도와 기억’추모행사에서는 김승환전북도교육감과 도내 학교관계자들, 약 400~500여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행사에 참여한 모든 학생들의 손목에는 노란 팔찌가 채워져 있었고 왼쪽가슴에는 노란리본이 달려있었다.
도교육청에 있는 나무에도 수많은 리본이 매달려 있다. 행사가 시작되자 나무에 매달려 있는 수많은 리본들은 마치 자신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것을 아는 듯 춤을 추기 시작했다. 슬픈 가사와 영상에 행사장의 분위기는 무거워졌다. 몇몇 사람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행사가 진행되는 동안 한켠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보내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다. 빨간 우체통도 하나 있었다. 우체통에는 ‘하늘나라 우체통’이라고 적혀있었다.
한 참여자는 “노란색을 보고 눈물이 났습니다. 엄마니까, 부모니까. 잊지 않겠습니다. 기억하겠습니다. 함께하겠습니다. 그리고 행동하겠습니다. 끝까지 함께...”라고 편지에 적었다.금성여중 이하은,송민지(14)양은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되었지만 미수습자분들이 빨리 돌아오셨으면 좋겠다”면서 “세월호 희생자들 모두 우린 기억할 것이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