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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흩날리는 분홍 벚꽃 속 간절한 노란리본물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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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지 말자”흩날리는 분홍 벚꽃 속 간절한 노란리본물결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4.12 21: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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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광대, 세월호 3주년 추모행사 '현장속으로'
▲ 12일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앞에서 학생들이 세월호 참사 3주년을 앞두고 노란 리본을 달고 있다. 최정규기자

‘잊지 못할 나의 2014년 4월16일 거짓으로 아무리 누르고 묻어도 진실은 다시 드러날 것입니다. 여러분을 차가운 바다에 가라앉힌 거짓들은 무엇인지 그들이 가리고자 했던 진실은 무엇인지’

누군가 답답한 마음을 꾹꾹 눌러쓴 엽서 한 장. 많은 학생들의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12일 원광대학교 학생회관 앞. 대학교 캠퍼스에 찾아온 청춘들의 봄은 흩날리는 분홍 벚꽃을 맘껏 즐기고 있었다. 분홍 벚꽃 사이로 8개의 노란리본이 보였다. 8명의 대학생들은 노란색 리본을 손목에 두르고 “세월호 리본 묶고 가세요”라고 소리치고 있었다.

그들의 외침 속에는 간절함이 묻어났다. 봄을 즐기고 감상하거나 수업을 들어가던 학생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이들의 외침에 응답하기 시작했다.

학생들은 노란끈에 매직을 이용해 문구를 적은 후 한켠에 리본을 만들어 묶었다. 이들이 작성한 문구는 다양했다. ‘진실이 꼭 밝혀지길’, ‘박 전 대통령 제대로 된 처벌을 받아라’ 등 다양했다.

지난 11일 세월호가 육상에 거치되며 인양작업이 완료됐다. 본격적으로 미수습자 수색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6일은 세월호 참사 3주년이다. 원광대가 맞이하는 세월호 3주년에 미수습자에 대한 본격적인 수색은 의미가 있다. 

세월호 희생자 명단에는 익산의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출신인 故고창석(93학번,체육교육), 故 이해봉(01학번,국사교육)선생님이있다. 이 중 故 고창석 선생님은 아직도 미수습자 명단에 있기 때문이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원대416지킴이 위대환(29)씨는 “세월호사건이 터지고 지난 2015년부터 대학교에서 꾸준히 하고 있다”면서 “세월호 참사 3주기가 다가오는데 진상규명이 이뤄질 때까지 후배들과 함께 나아갈 것이다”고 밝혔다.

원광대학교 정민수(22·여)씨는 “세월호에 꾸준히 관심이 있었지만 유독 관련된 인연도 많았다”면서 “세월호 사건당시 인근의 성덕고를 다녔는데 당시 수습헬기가 사고가 발생해 뉴스를 보고 울기도 했다”고 말했다.

▲ 원광대 학생들이 세월호를 추모하는 편지를 작성하고 있다. 최정규기자

세월호를 추모하는 학생들은 저마다 편지를 작성했다.

한 편지에는 “앞으로 이런일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책임질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해감을 약속할게 얘들아”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또 다른 편지 한 장에는 “진상조사 방해했던 나쁜 어른들 전부 죗값치르게 될 거야. 진정 너희도 자유롭게 해방되기를...”이라는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이들이 작성한 편지는 노란 종이배로 변했다. 오는 23일 세월호가 있는 목포 앞 바다에 띄울 예정이다.

학생들이 떠난 자리에는 원광대학생들이 묶어놓은 노란리본이 따뜻한 봄과 미수습자와 함께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최정규기자

▲ 원광대학생들이 묶어놓은 노란리본이 따뜻한 봄과 함께 미수습자와 진실이 돌아오길 기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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