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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와 낙서로 가득한‘전주 상징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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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와 낙서로 가득한‘전주 상징물'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4.11 00: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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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속으로'흉물로 방치된‘호남제일문’
▲ 폭3.5m, 높이 12.4m의 전통 한옥지붕을 갖춘 호남제일문은 전주 상징물로 자리매김 하고 있지만 보수는 커녕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정규기자

10일 오전 호남제일문. 문을 지키는 수문장 동상이 듬직하게 맞이했다. 가까이 다가가 살펴보니 수문장의 몸에는 금이 가있는 것은 기본이였고 깨진 곳도 있었다. 얼굴 또한 마찬가지였다.

▲ 호남제일문을 지키고 있는 수문장의 몸에는 금이 가있는 것은 기본이였고 깨져있었다. 최정규기자
수문장을 지나 기둥에도 심한 균열이 있었다. 중간중간 보수한 흔적이 보이긴 했지만 이마저도 아주 오래전에 한 흔적이였다. 어둠이 깔리면 시민들을 비춰주는 조명주위에 있는 나무는 썩고 갈라져 있었다.

▲ 어둠이 깔리면 시민들을 비춰주는 조명주위에 있는 나무는 썩고 갈라져있고, 곰팡이가 슬어있는 곳도 있다. 최정규기자

곰팡이가 슬어있는 곳도 있었다. 위로 올라가보니 계단 난간 곳곳에는 색이 변한 것은 기본이고 벌어지고 부셔져 있었다. 통로에는 많은 낙서와 수북이 쌓인 먼지가 가득했다.

동산동에 거주하는 이모씨(41·여)는 “자주 이곳을 지나다니는데 먼지가 가득하고 상징물이아니라 흉물로 변한 것 같다”면서 “전주시가 관리에 소홀히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봄을 맞아 인근 경기장에 데이트를 나온 한 커플은 “멀리서 보면 웅장하고 역사적 가치가 느껴지는 것 같은데 막상 가까이서 보니 관리가 하나도 안되어 있는 것 같다”며 “계단은 깨져있는 곳도 많고 쓰레기도 군데군데 버려져 있어 불쾌하다”고 하소연 했다.

호남제일문은 1977년 4차선에 맞춰 지어졌다가 1991년 지금의 도로로 확장하면서 철거됐다. 3년후 14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폭3.5m, 높이 12.4m의 전통 한옥지붕을 갖춘 지금의 모습으로 새롭게 태어나 전주의 상징물로 자리매김 했다.

▲ 난간 곳곳에는 색이 변한 것은 기본이고 벌어지고 부셔져 있다. 최정규기자
하지만 FIFA U-20 월드컵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보수는커녕 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어 시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문제는 구청과 전주시는 누가 관리를 해야할지 모른고 있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지나친 업무 세분화로 업무혼란을 불러왔다고 지적한다.

덕진구청 건설과는 호남제일문이 처음 문화시설로 축조를 했다고 주장을 하고 있다. 현재는 육교의 역할까지 호남제일문이 겸하고 있다보니 구청이 청소와 점형등 등을 관리하게 됐다고 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설명했다.

구청 건설과 관계자는 “현재 시청과 구청이 업무적 충돌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청소와 조명등은 우리가 할 수 있지만 기와나 기둥 등은 우리가 관리를 할 수 없어 문화재팀에서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시청 문화재 담당부서 관계자는 “1997년도에 호남제일문은 처음부터 육교로 지어졌다”면서 “도로시설물로 지정됐다”고 밝혔다. 이어 “도로시설물로 지정되어 있어서 문화재 예산으로 책정되어 있지 않아 관리를 할 수 없다”고 전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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