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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을까”눈물의 추모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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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힘들었을까”눈물의 추모제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4.02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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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진 현장실습 여고생 넋 기려
▲ 지난달 31일 시민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숨진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가 열렸다.

“추모제가 열리는 오늘도 해지방어 부서는 ‘열일’ 중이었어요. 여전히 반성 없는 기업. 사과를 받아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습니다.”

지난달 31일 故 홍수연(19)양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 시민 100여명이 참석해 외로이 세상을 등진 홍양을 떠나보냈다. 날씨는 홍양이 숨진 그날의 물속 만큼 차가웠지만 기업을 향한 분노는 지옥의 불꽃만큼 뜨거웠다.

윤성호 전교조전북지부장은 “홍 양의 죽음은 우리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며 “현재 대한민국에서는 ‘인간의 생명이 존중받는 사회’라는 너무도 당연한 꿈이 실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KT에서 노조활동을 하고 있는 김규화 씨는 “‘아빠 나 콜수 못 채웠어’라는 말을 들었을 때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면서 “콜센터에 근무하는 사람들은 그 속에 담겨져 있는 말이 무엇인지 알기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저마다 홍 양에게 띄우는 편지를 써서 콜센터 건물 기둥에 붙이기도 했다.

한 편지에는 “일할 때마다 힘들었을 모습에 마음이 정말 아프다”며 “콜 수도 생도 못 채운 학생 정말 미안하다”고 적혀 있었다. 눈물자국에 잉크가 번져있는 것도 있었다.

집회가 끝나고 사람들이 떠난 추모 행사장에는 수많은 편지들이 홍양과 함께 하고 있다.

한편, 홍양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제는 오는 21일 전주 대우빌딩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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