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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의 꽃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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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마을의 꽃송이
  • 전민일보
  • 승인 2017.03.31 1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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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 한옥마을에 화사한 꽃송이가 나부낀다.

많은 관광객이 길거리를 메운 사이로 드문드문 보이는 꽃송이, 바로 한복 입은 여성이다.

지나면서 보면 어찌 아름다운지 몇번이고 돌아보고 싶어진다. 우아한 자태가 마음을 이끈다.

거기에 꽃 댕기까지 매면 한결 아름다워진다. 오늘 본 한복 입은 여성은 대전에서 구경하러 온 여학생들이었다.

하나같이 하얀 피부에 별처럼 반짝이는 눈, 적당히 세워진 코, 붕어처럼 작은 입을 가진 여섯 미인이었다.

흰 저고리에 파란 치마, 빨간 저고리에 남색당초문 치마, 옅은 배추색 저고리에 빨간 치마, 박꽃색 저고리에 회색금박문 치마 등 차려 입었다. 마지막 여성은 금박문 빨간 댕기를 매어 더욱 아름다웠다.

이들이 방실방실 웃으며 사진을 찍고 깔깔거리니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와 같았다.

또 남녀 한 쌍도 한복으로 차려 입고 손을 잡고 걸으니, 다정한 모습이 보기 좋았다.

양복을 입은 사람들이 더 많지만 눈에 띄는 것은 한복을 입은 사람들이다.

양복만 입은 곳에서는 느끼지 못했는데 한복과 양복을 입은 사람이 섞여있으니 한복의 우아한 모습이 돋보였다. 한복은 우선 색상이 뛰어나다.

어떤 한복이든지 색이 밝고 화사하다. 그러니 잡초 밭에 꽃처럼 눈에 띈다. 거기에다 요즘 여성은 어찌 예쁜지 모르겠다.

키도 날씬하고 균형 잡힌 몸매에 얼굴도 잘 가꾸어 미운 사람이 없다. 이런 자태에 예쁜 한복을 입었으니 돋보이지 않으랴. 한복은 우리나라의 전통의상이다.

조상 대대로 입고 살아왔다. 고구려고분 벽화에서 보면 한복을 입고 있다. 조선시대의 인물화에서도 한복 입은 모습을 볼 수 있다.

내가 어려서도 일상복으로 한복을 입었는데 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양복을 입었다. 서양 문물이 들어오면서 편리함 때문에 양복에 밀려났지만 소홀히 대해서는 아니 될 고유의상이다.

문화는 발전하는 것이지만 우리의 뿌리까지 바뀌어서는 아니 된다. 근본은 살리고 부분적으로 편리하게 변화하는 것이 옳은 일이려니 싶다.

나는 평상시에는 양복을 입지만 전통의식을 치를 때는 한복을 입는다. 바지저고리에 조끼를 입고 그 위에 덧저고리와 두루마기를 입는다. 그래야 제사를 지내는 것 같다. 내가 그렇게 차려입으니 손자도 따라서 한복을 입고 참석한다. 기특한 일이다.

아내도 한복을 입고 제사를 모신다. 전통을 지키려는 사람들은 모두 그럴 것이다.

요즘도 결혼식장에 가보면 신랑신부가 폐백을 드릴 때에는 한복을 입는다. 양가의 어머니도 고운 한복을 차려 입는다.

부모의 팔순잔치나 금혼식, 회혼식에는 한복을 입는 사람이 많다. 평상시에는 편한 양복을 입더라도 의식을 갖추는 데는 한복이 주류를 이룬다. 좋은 경향이라 여겨진다.

여성은 아름다움을 선호하는 경향이므로 예쁜 한복을 입어 더 예뻐졌으면 한다. 전주 한옥마을에 오는 여성들은 모두 한복을 입어 아름다움을 자랑했으면 좋겠다.

김길남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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