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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연계한 실무능력 배양에 초점 맞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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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과정 연계한 실무능력 배양에 초점 맞춰야”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3.30 2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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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현장실습 제도 이대로는 안된다 ③ 직무교육이 먼저다

올해 경북간호고를 졸업한 반모양(20)은 졸업과 동시에 요양병원에 입사했다. 반양은 학교에서 배운 내용과 병원에서의 실습을 통해 간호조무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쉽지만은 않았다. 학교수업 외에 특강을 통해 많은 것을 들었다. 먼저 사회에 진출한 학교 선배들의 이야기도 도움이 됐다.

여름방학에는 현장실습을 나가 입사자와 같은 수련과정을 겪었다. 병원실습에는 많은 선생님의 도움을 받아 하나하나씩 배웠다. 반양은 “힘들 때마다 학교선생님에게 투정부렸던 때가 있었다”며 “항상 다정하게 나를 위로해 주셨다”고 말했다.

반양은 그때가 그리워 진다. 하지만 머물러 있을 시간이 없다. 새로운 꿈을 꾸고 있기 때문. 반양은 2~3년 후 간호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학교 학과 이론 충분히 습득하고
수련과정 거쳐야 불안감 최소화

경북간호고는 간호조무사를 목표로 한다. 경북간호고는 학기 중에는 자격증 취득과 직무교육 즉 이론을 중점으로 가르친다. 물론 현장실습도 나간다. 병·의원, 보건소, 바디관리실, 한의원 등 크고 작은 기업체들로 다양하다.

다른 점은 여름·겨울방학을 이용해 현장실습에 나간다는 것이다. 취업담당교사는 365일 비상대기다. 주단위로 실습을 나간 학생들을 살펴보지만 문제가 발생하거나 학생들에게 불안한 문자나 연락이 오면 주저 없이 달려 나간다.

상담을 진행할 때는 항상 정해진 장소를 반드시 지킨다. 학생들 근무지 또한 확인을 한다고 한다.

남혜림(31·여)취업담당 교사는 “학교가 아닌 밖이기 때문에 신경이 쓰인다”며 “학생들을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는 교사로서 책임임을 다 할뿐이다”고 겸손 섞인 말을 건냈다.

취업에 대한 폭도 넓혔다. 간호조무사를 제외한 병원코디네이터, 치과간호조무사, 요양보호사 등 재학 중 자격증 취득을 목표로 한다. 사회에 먼저 진출한 졸업생들을 초청해 특강을 자주 마련한다. 때론 졸업생들의 경험 섞인 이야기가 용기를 불어넣어 주기 때문이다.

남교사는 “졸업생들 특강을 아이들이 좋아한다”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해주고 자신들이 경험하지 못했던 것을 간접적으로 접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간호특성화고의 현장실습은 학기와 학기 사이에 방학을 이용한다. 이러한 현장실습운영은 장기간의 현장실습이 가지는 부담을 최소화한 운영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여기에 학교는 병·의원을 발굴하고 인프라를 구축하는 것 이상으로 교육과정과 현장실습 간 연계성을 확보했다.

김경엽 전교조 정책국장은 “간호특성화고의 현장실습은 특성화고가 나아가야 할 길을 보여주는 가장 모범적인 사례이다”며 “충분한 직무교육 연계도 잘되고 있어 학교교육과정과 현장실습간 연계성만 확보한다면 실현가능한 가장 현실적인 모델이다”고 제안했다.

김지영 국민의당 교육전문위원은 “학생들이 본래 누려야 할 교육의 권리 중 하나인 수업일수는 특성화고 또한 다르지 않다”며 “직무교육이 기반으로 현장실습의 기회가 제공되야 한다”고 강조한다.

전북도교육청도 직무교육 중심의 현장실습에 공감하고 있다.

도교육청관계자는 “직무교육 중심의 교육방침의 중요성을 느끼고 있다”며 “최근 도교육청 차원에서 현장실습 시기를 중간고사(1차고사) 이후로 늦추고 이를 전국적으로 확대·적용하자고 교육부에 강력히 건의했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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