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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의 틀을 깨고 '영화표현의 해방구' 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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억압의 틀을 깨고 '영화표현의 해방구' 실현
  • 박해정 기자
  • 승인 2017.03.28 1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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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은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가 ‘영화 표현의 해방구’를 자처하며 어떠한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표현의 자유를 지지해온 영화제의 정신을 공고히 하기로 했다.

전주국제영화제(집행위원장 이충직)는 27일 전주영화제작소에서 ‘제18회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작 및 프로그램’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영화제 조직위원장인 김승수 전주시장과 이충직 집행위원장,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 장병원·이상용 프로그래머 등이 참석해 올해 영화제의 특징과 변화 등에 대해 설명했다.

올해 영화제는 정치적, 예술적 표현의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영화제로서 위치와 정체성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영화 표현의 해방구’란 슬로건 아래 상영작과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이는 다큐멘터리 영화의 강세로 나타났으며 혁신적인 주제와 스타일, 대담한 표현으로 논쟁적인 화두를 던지는 작품들을 상영하는 ‘프론트라인’ 섹션을 신설했다.

‘프론트라인’에는 베를린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인 알랭 고미 감독의 ‘펠리시테’를 필두로 전작 ‘카르텔 랜드’로 센세이션을 일으킨 매튜 헤인만의 신작 ‘유령의 도시’가 돋보인다.

‘유령의 도시’는 시리아를 점령한 IS의 탄압에 맞서 ‘항거’의 양식으로 저널리즘을 택한 지하 저널리스트들의 투쟁담이다.

또 한국영화의 호황에도 불구하고 독립영화와 대안영화는 위축되고 있어 한국영화의 강화와 지원을 중요한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위해 ‘전주시네마프로젝트’ 투자 작품 세 편을 이창재 감독의 ‘N프로젝트’와 김양희 감독의 ‘시인의 사랑’, 김대환 감독의 ‘초행’ 등 모두 한국영화로 선정했다.

전주를 근거지로 한 제작 지원, 투자 활성화, 브랜드화를 목표로 전주프로젝트마켓(JPM)과 산업적 활로를 모색하는 전주시네마프로젝트(JCP)로 이어질 수 있도록 연계, 통합을 꾀했다.

영화제 기간이 징검다리 연휴와 겹치는 면을 감안해 지난해 211편에서 58개국 229편(장편 179편, 단편 50편)으로 상영작을 늘렸다.

상영관도 메인 상영관인 CGV전주고사 전관을 비롯해 메가박스 전주, 전주시네마타운, 전주디지털독립영화관, 전주돔(옥토CGV주차장) 등 총 5개 극장 19개관을 확보했다.

야외상영장 전주돔에서는 어린이날을 맞아 온 가족이 관람할 수 있는 무료 영화상영 프로그램부터 개막식과 폐막식 등을 진행한다.

개막작은 올해 베를린국제영화제 황금곰상을 수상한 헝가리 일디코 엔예디 감독의 ‘우리는 같은 꿈을 꾼다 : 몸과 영혼’이 선정됐다.

작품은 예술영화가 어떻게 인간의 육체와 영혼을 표현할 수 있는 지를 적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폐막작으로는 영화 ‘워터보이즈’와 ‘스윙걸즈’ 등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야구치 시노부 감독의 ‘서바이벌 패밀리’가 상영된다.

경쾌하지만 의미심장한 메시지를 던지는 야구치 시노부의 ‘서바이벌 패밀리’는 동경에 거주하는 한 가족의 혼돈을 다루고 있다.

시상부분에서는 대명문화공장 후원으로 전주국제영화제 상영장 중 한국장편영화 한 편을 선정해 1000만원의 상금을 수여하는 대명컬처웨이브상을 신설했다.

김승수 전주시장은 “영화의 본질은 기술이 아닌 표현의 자유에 있다”며 “전주영화제의 규모는 작지만 표현의 크기는 넓고 깊어 감히 영화의 해방구를 자처한다”고 말했다.

이충직 집행위원장은 “지난 한 해 블랙리스트와 검열의 망령에서 벗어나 대안, 독립이라는 정체성을 꿋꿋하게 지켜나가겠다”며 “전주의 격에 맞는 좋은 프로그램을 선정했다는 자부심을 갖는다”고 밝혔다.
박해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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