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의 ‘대세론’이 굳어지느냐 아니면 흔들릴 것이냐가 27일 광주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광주에서 실시한 호남권 순회 투표 결과와 지난 25일과 26일 이틀간 실시한 호남권 ARS 선거인단 투표 결과, 지난 22일 실시한 호남권 투표소 투표 결과를 합산한 결과를 발표한다.
이날의 경선 결과는 호남권 순회 투표에 이어 실시되는 (29일)충청권과 (31일)영남권, (4월3일)수도‧강원‧제주권 순회투표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민주당이 호남권에서 순회 투표를 처음으로 시작한 것도 호남권의 민심이 이번 대선 후보의 결정은 물론 대통령 당락에 결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때문에 대선주자 지지도 분야에서 절대적 1위를 유지하면서 대세론을 형성했던 문 전 대표는 물론이고 국민통합과 대연정론으로 도전장을 내민 안희정 충남지사와 강력한 개혁과 선명성을 강조하는 이재명 성남시장도 사활을 걸고 호남 표심 잡기에 몰입했었다.
만일 호남권에서 문 전 대표가 과반 이상을 득표하면서 그동안 유지해왔던 대세론을 이어간다면 당의 경선은 문 전대표의 완승으로 싱겁게 끝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문 전대표는 이같은 호남권에서의 압승을 계기로 그동안 잠재되어 있던 호남에서의 ‘반문 정서’를 자연스럽게 극복하면서 본선인 대선에서도 쉽게 승리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문 전 대표가 호남에서 과반 이상을 득표하는데 실패하거나, 이변이 발생해서 2위로 밀려나게 된다면 문 전대표의 대세론은 한풀 꺾이면서 당내 후보는 물론 대선에서의 승리 가능성도 크게 낮아질 것으로 분석된다.
비록 문 전대표가 영남권과 수도권 등에서 압승을 해서 대선 후보가 된다고 하더라고 호남이 국민의당의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를 선택할 개연성이 높고, 이같은 호남 민심에 따라 호남출신 수도권 인사들의 선택도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가 광주‧전남‧제주에서 지난 25일 실시된 오픈프라이머리 경선에서 절대 다수표를 얻어 압승하면서 지난 총선 때의 지지세를 회복하는 등 새로운 전기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문 전 대표측에서는 그동안 호남권에서도 대선 지지도 부분에서 다른 후보들에 비해 절대적 우세를 보여온 점과 호남민심의 핵심은 정권교체라는 점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로 압승 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반해 도전자인 안 지사와 이 시장은 “문 전 대표에 대해 불안해하는 호남 민심이 최근 발생한 ‘전두환 표창’ 등의 문제로 지지도가 급락했지 않냐”면서 “문 전대표의 압승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민주당의 권역별 선거인단(1차 모집기준)은 호남권 274,934명 (21%), 충청권 137,664명 (10%), 영남권 212,961명 (16%), 수도권(강원제주포함) 696,491명 (53%)이다. 2차 모집한 선거인 70여만명은 지역 구분이 확인되지 않아, 오는 31일부터 4월2일까지 수도권 ARS 투표 때 같이 하게 된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