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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일만에 모습 드러낸 세월호. 진실도 함께 드러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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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3일만에 모습 드러낸 세월호. 진실도 함께 드러나길...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3.23 18: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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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식 접한 도민들 "진실 밝혀야..."
▲ 23일 오전 전주 풍남문광장 세월호 분향소. 세월호 인향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모습을 드러낸 세월호처럼 진실도 함께 모습을 드러내야 한다"고 한 목소리를 냈다.

세월호가 차가운 바다 속에 잠긴지 1073일만에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에도 소식을 접한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23일 3년을 외롭게 견뎌낸 풍남문 분향소. 2평 남짓한 분향소 내부에는 세월호 참사에 희생된 단원고 학생들의 사진이 있었다. 그 앞에는 학생들을 넋을 기리는 양초하나와 ‘세월호특별조사위원회’ 강제해산을 비판하는 피켓이 걸려있었다.

피켓 옆에는 아직 시신조차 찾지못해 유가족들의 마음을 애태우고 있는 ‘실종자’ 이름이 적혀있는 노란 티셔츠가 한 장 걸려 있었다. 시민들은 가벼운 목례 후 단원고 학생들의 얼굴을 하나하나 가슴속에 새겨 넣었다.

분향소를 찾은 한 시민은 “세월호 인향소식을 듣고 바로 찾아왔다”며 “3년이 넘었지만 지금이라도 진실을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분향소 옆에는 ‘세월호를 잊지말자’는 리본모양의 스티커와, 팔찌, 뱃지 등을 1000원에 판매하고 있었다. 판매된 금액은 전부 세월호 진상규명 또는 유가족을 위해 사용된다고 한다경(49·여)씨는 설명했다. 한씨는 세월호 인향 소식을 처음 접했을 때 기뻤지만 지금은 오히려 뉴스를 보지않고 있다.

한씨는 “혹시 의도치 않은 상황이 벌어지지 않을까 조마조마하다”며 “그 정도로 절실한 마음이다”고 가슴을 움켜쥐었다.

정치권을 향해 비난의 메시지도 전했다. 한씨는 “왜 하필 이 시점에 세월호를 인향한다고 했을까 의구심이 들기 시작했다”며 “혹시 선거를 위해서 이용하는 것이라면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고 경고했다.

소식은 대학가에도 전해졌다. 세월호 희생자 명단에는 익산의 원광대학교 사범대학 출신인 故고창석(93학번,체육교육), 故 이해봉(01학번,국사교육)선생님이있다. 이 중 故 고창석 선생님은 아직도 미수습자 명단에 있어서 원광대 학생들은 속이 타들어 가고 있다.

원광대학교 체육교육과 최승걸(24·남)학생회장은 “학교 내 분위기가 숙연하다”며 “수업 중 교수님들도 영상을 보여주시며 이날을 잊지 말자고 하셨다”고 말했다.

최회장은 “선배님이 실종상태이기 때문에 세월호 인양까지 그동안 흘러온 시간은 하루가 십년처럼 느껴졌다”며 “인양이 시작되었으니 이제 의문점에 대해서는 밝혀지게 되는 것이 우리의 숙제인 것 같다”고 강조했다.

다가오는 16일 사범대학교 체육교육과는 졸업생들과 함께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추모행사를 가질 예정이라고 최회장은 밝혔다.

연극배우이자 행위예술가인 한영애(51·여)씨도 “바다 속에서 망가지고 녹슬었던 배를 직접보니 유가족들은 얼마나 참담하겠냐”면서 “자식을 둔 엄마로써 똑같이 가슴이 아프다”고 참담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어 “정부가 하겠다고 마음을 먹으니 할 수 있지 않냐”며 “그동안 숨길게 있어서 인양을 하지 않은 것이 아닌 가 의구심이 든다”고 주장했다.

또 “이제는 진실을 찾고 다시는 이런일이 없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씨는 다가오는 4월 세월호의 진실을 밝혀야 한다는 내용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한씨는 “우리는 다음 세대인 아이들이 지금보다 더 좋은 환경과 보다 좋은 삶의 질을 누릴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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