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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건축사사무소 ‘개점휴업’…경영난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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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건축사사무소 ‘개점휴업’…경영난 심화
  • 왕영관 기자
  • 승인 2017.03.23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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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의 ‘美’를 창조하는 지역 건축설계사업계가 경기불황과 업체 난립, 저가 설계비 등으로 사면초과에 몰렸다. 건축공사 턴키·대안입찰 물량 등은 갈수록 줄고, 공공·민간 건축시장 모두 침체기에 빠지면서 건축사업계의 경영난은 심각한 상황이다.

23일 대한건축사협회 전북도회에 따르면 현재(2016년 12월 말) 도내 건축사회 소속 회원은 376명으로, 지난 2015년(340명) 보다 10.5% 증가했다. 또 비회원(10여 명)을 포함하면 불과 3년 사이에 12%가량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업체 수는 증가하고 있는 데 반해 설계비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다. IMF이전 3.3m 당 평균 12~15만원대 였던 것이 현재 6~8만원대로 떨어져 경영난을 가중케 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제시한 평균가는 9만원선이다.

여기에 도내 곳곳에서 추진되는 택지개발 사업으로 주택경기 활성화를 기대했으나, 공동주택 택지 모두 외지 건설사가 싹쓸이 하면서 지역 건설사들의 신규 사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이 같은 악재가 겹치면서 도내 건축사사무소의 일감은 예년에 30%가량 수준에도 못 미치며, 지역 건축설계 시장이 좌초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전주 A건축사무소 관계자는 “건축사를 시작한 이후 요즘같이 힘들 때는 없었다”면서, “도내에서 진행되는 굵직한 공사는 건설사와 컨소시움을 구성해 들어온 외지 건축사의 몫이 돼 버렸고, 이로 인해 대부분이 민간공사에 의존해 있는 소규모 건축사들은 ‘개점휴업’ 상태”라고 토로했다.

더욱 문제는 건축부분은 관공서나 학교등 공공부분도 있지만 대부분은 민간위주의 주거건축 또는 상업시설, 공장분야 등인데 개발단계에서의 양적인 건축수요는 상당부분 충족된 단계에 이르러 새로운 건축수요의 발생은 어렵다는 분석이다.

건축사협회 전북지회 관계자는 “건축 수요 감소로 저가수주 경쟁이 심화되면서 적정 설계비는 무시된 지 오래다”며, “설계건축사들이 창조의식을 갖고 적정 설계비를 받는 문화를 조성해야 한다. 건축설계는 조형창작예술분야로써 설계건축사의 공간설계의 창작성이 중요시되는 부분임에도 일반적인 인식은 물품의 제조와 같이 인식되고 있는 사회적인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왕영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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