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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공심, 조감능력 갖춘 지도자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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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통, 공심, 조감능력 갖춘 지도자를
  • 전민일보
  • 승인 2017.03.2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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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개월을 이어 온 국정혼란이 결국 대통령 파면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파면 과정에서 대다수 국민들은 평화로운 태도로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품격과 수준을 보여주었다.

대한민국을 이끄는 근본 원칙은 주권재민과 법치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헌정사상 유례가 없는 불행이었지만 우리 국민의 민주적 역량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고, 공정한 대한민국으로 나아가는 기회도 마련됐다.

하지만 이제부터가 진짜다. 분노보다는 분노 이후가 중요하다.

거리의 분노를, 분출한 민심을 정치에 반영해 민주적 시스템으로 정착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선에서 제대로 된 지도자를 선출해 우리 정치를 바꿔나가는 일이야말로 대통령 파면 이후 우리가 함께 해나가야 할 가장 중차대한 과제이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리더십은 어떤 것일까. 첫 번째는 단연코 ‘소통’이라고 생각한다.

고금을 망라해 소통은 리더의 중요한 덕목이다. 순자(荀子)는 군주는 배이고, 백성은 물이라고 했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배를 뒤집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水則載舟水則覆舟). 물길을 모르면 배가 침몰하듯 민심을 읽지 못하는 리더는 실패한다.

게다가 시대는 빠르게 다원화되고 있다. 경청과 대화를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합리적 방안을 도출하는 능력이야말로 지도자에게 가장 요구되는 능력일 수밖에 없다.

두 번째는 ‘공심(公心)’이다. 헌재는 대통령 파면을 결정한 핵심적 이유로 국민에게 부여받은 권한을 사적 이익에 사용한 점을 꼽았다.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인 공무원 중 최고 위치에 있는 대통령의 잘못된 사심(私心)을 지적한 것이다. 리더의 공심이 무너진 순간 모든 문제는 시작된다. 이미 충분히 겪었고 더 강조할 필요도 없다. 지도자에게 공심은 필수불가결하다.

마지막으로는 ‘조감(鳥瞰) 능력’이다.

복잡다단한 현대사회의 리더는 카리스마보다는 조화와 통합의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사회 전체를 보는 눈은 물론이요, 국민의 시선이 미처 미치지 못하는 곳까지 통찰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구체적 업무와 세밀한 과정은 전문가들에게 맡기고, 각 부문 간의 균형을 꾀하면서 사회 시스템의 수준 전반을 높여나가는 데에 노력할 줄 알아야 한다.

‘소통 공심 조감능력.’리더에게 필요한 이 세 가지 조건은 최근 우리 도민들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는‘전북몫 찾기’를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

오랫동안 소외됐던 전북도민을 보듬고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염원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막힘 없는 소통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차별로 낙후를 겪은 전북을 비롯한 약소 지역들이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자기 정치의 유불리를 떠나 공정한 정책을 펼칠 줄 아는 지도자의 공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적폐인 수도권 중심의 개발정책과 영호남 중심의 정치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반적인 국가상황을 조감하고 갈수록 심화하는 양극화와 불균형을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5월이면 대선이 치러진다. 국민 개개인마다 바라는 국가 지도자의 모습과 조건은 제각각일 것이다.

하지만 지도자와 관련해 절대로 바뀌지 않는 사실이 한 가지 있다. 바로 지도자를 결정하는 일이 우리 손에 달려있다는 점이다.

중요하지 않은 선거가 없지만 이번 대선의 중요성은 그 어느 때보다도 막중하다. 그러니 두 눈을 크게 뜨고 꼼꼼히 살펴보자.

국가발전과 전북 몫 찾기를 위해 헌신할 수 있는 지도자를 찾아 올바른 선택을 하는 일이 새로운 대한민국, 풍요로운 전라북도를 향한 첫 걸음임을 기억하자.

김양원 전북도 자치행정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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