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29일 시작, 토요일마다 총 20차례 밝혀
“국민의 승리”도내서도 800여명 환호 속 축제의 장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사태로 지난해 10월29일 처음 시작 된 촛불집회가 지난 11일까지 135일 동안 매주 토요일마다 20차례에 걸쳐 열렸다. 단일 사안으로 연인원 1658만명의 시민이 참가한 촛불집회가 헌정 사상 최대 기록을 남기며 마무리됐다.
지난 11일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개최한 '촛불과 함께 한 모든 날이 좋았다'는 제목의 20차 범국민행동 참가자가 서울 광화문광장 65만명, 지역 5만8160명 등 총 70만8160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 열린 촛불집회는 축제 분위기였다. 따뜻하고 화창한 봄날씨 속에 거리로 나온 시민들은 이전보다 한결 밝은 표정으로 집회를 즐겼다. 이전 촛불집회에서 발언해 시민들에게 큰 환호를 받았던 참가자들이 다시 무대 위에 오르는 시간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이들은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수사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퇴진, 국정농단 공범 처벌과 적폐청산 등 남은 과제가 많다고 발언했다.
퇴진행동은 박 전 대통령 퇴진 이후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과 각 분야의 개혁 요구사항을 담아 시민이 직접 만든 '2017 촛불권리선언'을 공개했다.
'촛불개혁과제'는 ▲재벌체제 개혁 ▲공안통치기구 개혁 ▲정치·선거제도 개혁 ▲좋은 일자리와 노동기본권 ▲사회복지·공공성 및 생존권 ▲성평등과 사회적 소수자 권리 ▲남북관계와 외교안보 정책개혁 ▲위험사회 구조개혁 ▲교육불평등 개혁·교육공공성 강화 ▲언론개혁과 자유권 등이다.
퇴진행동은 "촛불시민은 부당한 권력을 탄핵시키는 것이 끝이 아니며 새로운 세상을 향한 긴 여정의 시작임을 안다"면서 "이 선언은 촛불을 들고 광장에서 함께 외치고 토론하며 나누었던 희망과 꿈을 엮어낸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박대통령 파면 선고의 날인 10일 오후 6시 30분.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 800여명의 시민이 모여 ‘제 17차 전북도민 총궐기’가 열렸다. 800여명의 시민들은 전북기독행동 등의 후원으로 받은 치킨을 뜯고, 삶은 계란을 먹으며 다 같이 공연을 즐기는 등 그야말로 축제의 장이 연출됐다.
자유발언에 나선 한 초등학생 3학년 학생은 "박근혜 대통령이 사라져서 너무 기뻐요.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눈 앞에 안보였으면 좋겠어요, 구속되길 바라요"라고 말해 모인 도민들로 하여금 흐뭇한 미소를 짓게했다.
시간이 갈수록 분위기는 고조됐다. 시민들은 폭죽을 들고 무대 앞으로 모여 가수들과 교감하며 마치 콘서트 장을 방불케 했다.
한 시민은 “너무 즐겁다”면서 “지금 이 순간 만큼은 다 내려놓고 모두가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전북시국회의 관계자는 "국민의 승리로 이 싸움은 마무리됐지만, 아직 끝이 아니다"라며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 구속수사를 비롯해 적폐청산을 위해 우리 국민들이 끝까지 현 시국을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정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