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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곁에 아무도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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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밖 청소년“곁에 아무도 없었다”
  • 윤동길 기자
  • 승인 2017.03.09 2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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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가정 방치 탓…도내 매년 1500여명 범죄노출

매년 도내에서 1500여명의 학생들이 학교를 떠나고 있는 가운데 학교와 가정으로부터 제대로 된 관심과 보호를 받지 못한 사례가 매우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학교 밖 청소년들은 각종 범죄와 일탈 등 위험에 노출, 관계기관간의 연계 강화로 지원기반 체계 구축이 요구된다.

9일 전북도에 따르면 도내 학교 밖 청소년들의 생활실태와 직면하고 있는 문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지난해 3월부터 9월까지 전북연구원에 의뢰해 심층면접 방식의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도내 학업중단 청소년은 지난 2012년 2009명 이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지난 2014년 1533명으로 집계됐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학업중단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학년별로는 고교 1학년 43.6%, 고교 2학년 22.1%, 중학교 3년 14.8% 등순이었다.

학교를 그만둔 이유는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어서’가 가장 많았고, ‘원하는 것을 배우려고’, ‘공부하기 싫어서’, ‘학교폭력’, ‘심리·정서적 문제’ 등으로 조사됐다. 학업중단 결정시 부모와 친구·선배, 선생님 등순으로 상담을 했지만, ‘아무도 없었다’ 응답이 19.8%에 달했다.

남학생의 경우 상담한 사람 없이 학교를 그만뒀다는 응답이 여학생의 2배에 달했다. 상당수의 학생들이 사회적 연결망 등 별도의 스크리닝 과정 없이 바로 학교 밖으로 나간다는 의미여서 제도적 보완이 요구된다.

특히 학교를 그만 둘 당시 30% 이상은 학교에서 아무런 정보도 제공받지 못한 것으로 응답해 교육당국의 학업중단 학생에 대한 형식적인 대응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일선 학교에서는 학업중단숙려제와 검정고시 준비방법, 청소년 시설 안내 등 소극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청소년 10명 중 4명(41.8%)은 다니던 학교에서 자신을 이해해주고 인정해주는 선생님이 없었다고 느끼고 있었고, 응답자의 65.2%는 수업에 참여를 제대로 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층면접과 설문조사 결과를 종합하면 학교 밖 청소년의 가정환경 배경은 50% 이상이 가족해체의 경험을 지니고 있었고, 부모와의 관계가 불편하고 어렵다는 응답률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학교를 그만둔 것에 대해 48.5%가 후회한 적이 있다는 응답이 나왔다. 후회한 이유로는 ‘졸업장을 받지 못한 것(37.5%)’, ‘교복 입을 기회가 없어져서(16.0%)’, ‘친구사귈 기회가 줄어서(11.8%)’ 등순이었다.

학교밖 청소년들은 음주(64.3%)와 흡연(55.3%), 자살생각(28.0%) 등의 비행경험과 성폭행 및 성매매, 본드흡입 등의 심각한 문제도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학교 밖 청소년을 위한 체계적인 진료준비와 결정을 위한 맞춤형 지원방안 마련의 필요성을 지적한다.

전북연구원은 “전북은 타 시도와 비교해 학교 밖 청소년 지원을 위한 자원이 열악하고, 지역 간의 편차도 컸다”면서 “유관기관간 연계 구축을 통한 자원발굴과 교육·취업·진로·자립 등 각 영역별 민관산학 네트워크 구축을 통한 맞춤형 지원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윤동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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