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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 위험, 이러다 또 무감각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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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시장 화재 위험, 이러다 또 무감각해진다
  • 전민일보
  • 승인 2017.03.02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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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15일 여수 수산시장 대형 화재가 발생한지 어느덧 한 달이 훌쩍 지났다.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자 전통시장 화재발생 위험에 대비한 대책마련의 필요성이 집중 제기됐다. 하지만 매번 그때뿐이었다.

전통시장 화재는 한번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이어져 심각한 인명피해와 재산피해로 이어진다. 국회입법조사처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발생건수는 총 350건에 달했으며, 피해액은 48억2200만원으로 집계됐다.

매년 70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셈이다. 전통시장은 화재에 취약한 요인이 산재해 있다. 20년 이상 노후건물이거나 대부분 가건물이 밀집해 있다. 인화성이 높은 포목과 의료, 플라스틱 취급하는 업소가 많아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끔찍한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전통시장 영세성은 전기·가스·소방시설 관리 부실이라는 또 다른 문제로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최근 5년간 발생한 350건의 화재 중 전기적 요인으로 인한 화재가 50.9%인 178건에 달했다. 가스시설 설치와 관리도 매우 부실했다.

현재의 소방시설은 대폭 강화됐지만, 1950년˜1960년대에 주로 생성된 전통시장은 당시의 허술한 소방법규를 적용받아 소화기와 옥내소화전 설비가 대부분이다. 최근 개선이 이뤄지고 있지만 현재의 소방법을 적용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특히 시장 주위에 전선이 정비되지 않고, 소방도로 확보도 여의치 않아 신속한 화재진압도 어려운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상인들의 인식이다. 상인과 상인회의 화재안전교육은 일부 상인회 주도로 교육이 이뤄지고 있지만 참석률도 저조하고, 형식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후적인 대비책인 화재보험 가입도 형편없는 수준이다. 최근 조사된 ‘전북 전통시장 화재보험 가입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화재보험에 가입한 곳은 도내 전통시장 점포 5239곳 가운데 1919곳으로 36.6%에 그쳤다.

여수 수산시장은 화재여파로 아직도 정상적인 영업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 영세상인들은 생존마저 위협받고 있다고 한다. 전북의 전통시장은 영세성이 더 심하다.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을 때, 철저하게 추진돼야 한다.

지자체와 상인들이 ‘설마’라는 안일함에서 벗어나 전통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개선하고, 화재보험 가입, 체험위주의 화재안전교육 등 종합적이면서 실행력을 담보한 대책을 실천해야 할 시점이다.

사람의 인식은 매우 중요하다. 인식의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아무리 많은 재원을 투입하고, 대책을 세워도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다면 무용지물일 뿐이다. 시장 스스로 안전과 자체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변화의 움직임에 적극 동참해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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