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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무서운 상승세에 주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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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희정의 무서운 상승세에 주목한다
  • 전민일보
  • 승인 2017.02.23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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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희정 충남지사가 뜨고 있다. 안 지사가 대권 도전 의지를 피력한 후부터 지지율이 꾸준히 오르더니 최근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의 격차를 한 자릿수로 좁히며 턱밑까지 추격하는 양상이다.

국민일보가 최근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성인 남녀 1,013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안 지사는 23.3%의 지지율을 기록, 문 전 대표(31.9%)를 불과 8.6%p차로 추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식이라면 안 지사가 문 전 대표를 따라 잡을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로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안 지사의 지지율 급상승 원인은 여럿이다. 정치평론가들은 안 지사의 부상은 중도보수층과 충청권 유권자의 표심 이동이 가장 큰 요인이라고 말한다.

안 지사는 탄핵정국 초입에서부터 다른 야당주자들과는 구별되는 안정적 자세를 유지해왔다.

촛불 열기에도 불구하고 대중에 영합하는 대신 스스로의 신념에 충실했다. 이재명 성남시장은 물론 문 전 대표 등 민주당의 다른 예비주자들과 대조적이다.

안 지사는 자신의 지지율에 대해 “제 철학과 목표가 시간이 지나면서 국민으로부터 이해를 얻고 있기 때문으로 본다.”고 말했다.

안 지사의 ‘사드배치’와 ‘대연정’ 발언이 보수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측면도 있다. 가장 두드러진 강점은 더하기 정치다.

충남지사로서의 행정 경험을 살렸을 뿐 아니라 그의 현실주의적 개혁노선은 때로는 보수적 인식까지 수용한다.

안 지사는 1965년 충남 논산에서 태어났다. 그의 부모는 논산에서 철물점을 운영했다.

안 지사는 고등학교 재학 때 광주민주화운동에 관여했다는 이유로 제적당한다. 그는 대입검정고시를 치른 뒤 고려대학교 철학과에 입학 후 졸업한다.

안 지사는 반독재 민주화운동 투쟁과 불법정치자금법 위반 등으로 세 번의 옥살이를 했다. 그리고 충청남도지사에 재선되어 지방자치 활성화를 도모하였고 뛰어난 직무 능력을 발휘하였다.

정치인을 지지하는 이유는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진보, 어떤 사람은 보수, 또 어떤 사람은 중도를 선호한다.

그러나 진보나 보수 등 이념 잣대만이 유일하게 올바른 기준은 아니다. 또한 지역이나 연고에 따라 지지한다고 욕할 필요는 없다. 사물을 보는 관점이 다르기 때문이다.

유권자들은 모두 한 마음이 아니라는 것이다. 각자 개인의 정치적 입장이나 경제적 처지, 지역과 종교와 성에 따라 서로 다른 이해관계를 가질 수밖에 없고, 이는 매우 자연스런 현상이다. 정치인은 그런 차이를 동원해 지지로 연결시키는 사람이다.

안 지사는 이런 면이 매우 단련돼 있고, 익숙해 있는 정치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가 철학을 전공해서인지는 몰라도 안 지사는 거침없는 달변과 함께 매사 모든 사물을 철학적 사고로 이해하고 판단하는 듯하다. 그런 점이 나는 맘에 든다.

안 지사는 모든 언론 인터뷰에서 “민주주의 철학을 소유하고 있으면서 평화와 통합에 대한 철학을 가진 좋은 사람이 지도자가 돼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20세기까지는 정의와 불의라는 이분법적 사고가 많았지만 21세기는 통합의 철학으로 가야 한다.”며 “다름을 정의와 불의의 대립으로 이해하는 게 아니라 각자 존재하는 것 속에서의 요구를 인정해줘야 평화와 통합의 리더십이 나온다.”고 설명했다.

물론 일부에서는 안 지사를 ‘친노폐족(廢族)’으로 혹평하기도 한다. 노무현 대통령 만들기의 일등공신으로 30대 후반에 “집권당 사무총장을 하고 싶다.”던 지나친 자신감이나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옥살이까지 했던 전력 때문이다.

그러나 이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오히려 안 지사의 ‘균형감 있는 정치인’으로의 변신은 과거 투사정신을 잊고 온건주의를 표방하는 뜻이기도 하다.

이제 안 지사의 무서운 상승세는 가히 ‘돌풍’을 넘어 ‘태풍’급이 됐다. 가히 ‘안희정 현상’이라고 불릴만하다. 이번 대선이 ‘문재인 굳히기 대 안희정 뒤집기’의 민주당 집안 대결로 좁혀지는 형국이다.

아직 제1야당 경선 결과를 예측하긴 어렵지만, 어떤 경우든 안 지사의 선전(善戰)은 긍정적이다. 대선 과정을 물론이고, 그 이후로도 안 지사의 행보와 정치 철학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신영규 월간 수필과비평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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