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7:10 (금)
전세는 옛말 반전세 확산…세입자부담 심화
상태바
전세는 옛말 반전세 확산…세입자부담 심화
  • 고영승 기자
  • 승인 2017.02.20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북지역 아파트 반전세(보증부 월세) 전환 잇따라

주부 A씨는 최근 자녀 교육을 위해 전주 서신동으로 이사하면서 보증금 8000만원, 월세 50만원의 반전세(보증부월세)로 전셋집을 구했다. A씨는 "서신동 일대 아파트는 당초 전셋값이 1억8000만원~2억3000만원 선이지만, 집주인 대부분이 전세가 아닌 반전세로 집을 내놓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반전세로 계약을 했다"며 "매월 부담해야할 월세를 생각하면 앞이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경기침체로 임대차 시장의 월세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서민들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늘고 있다.

20일 공인중개사협회 전북지회와 도내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이미 전주지역 임대차 시장의 절반 이상이 월세로 재편됐고, 사실상 은행에 월세를 내고 있는 전세 세입자를 감안하면 순수 전세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실제 국토해양부 조사결과, 올 1월 전체 임대차 신규 계약은 총 10만9000여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했다. 계약 유형별로는 전세계약은 5만8254건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3.5%, 월세 계약은 총 5만780건으로 3.5% 증가했다.

반전세가 증가세를 보이는 이유는 경기침체로 은행 이자율 하락, 보증금 활용도 상실, 안전한 소득원 발굴 등을 이유로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정된 소득으로 전셋값 상승분을 감당하지 못하며 발생하는 반전세 세입자나 아예 높은 전세보증금을 마련하지 못하는 세입자가 늘며 월세 계약이 증가하고 있다.

문제는 이 같은 반전세가 세입자의 가계지출을 늘리는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다는 점이다.

매달 월세를 냄에따라 생활비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들어 서민들의 삶이 더욱 빠듯해지고 있다.

직장인 B씨는 "84㎡(구 25평) 아파트에서 보증금 5000만원, 월세 60만원에 살고 있다"며 "아파트 공동관리비 및 공과금을 포함하면 매달 주거비로 80여만원씩 나가고 있어 허리띠를 그만큼 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전세시장의 급속한 전세 감소와 반전세 확산에 대해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전주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반전세로 인한 서민들의 부담을 줄이려면 임대용 주택이 많아야 하는 데 현실은 그렇지 않고 매매가 상승이나 이자율 급등이란 변수가 없다면 임대차시장의 월세화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늘어나는 반전세 세입자를 위해 세제혜택 등 월세 지원대책 등 정부의 대책마련과 민간이 머리를 맞대고 어떤 방식으로든 서민들이 살 집을 많이 공급하는 혜안이 필요하다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영승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
  • 도, ‘JST 공유대학’ 운영 돌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