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19 17:35 (금)
중국 수출 위기에서 기회 찾기
상태바
중국 수출 위기에서 기회 찾기
  • 전민일보
  • 승인 2017.02.16 1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지난해 사드배치계획이 공식적으로 발표된 이후 한한령이나 대 중국 수출장벽 등과 관련된 내용들이 연일 주요 뉴스로 다루어지고 있다.

국내에서는 사드보복에 따른 무역규제를 우려하여 수출, 제조업계 및 관련 기관 간 대책회의, 연구기관의 보복 가능성 조사 등 대응책 마련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데 정작 중국 외교부에서는 한한령은 모르는 일이며 당국은 기존 수입 기준에 따라 통관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고 우리가 수선을 떨며 지레 겁을 먹는 건 아닌지 하는 의구심에 찬 의견들도 있지만 중국은 우리나라의 명실상부 1위의 무역거래국으로 무역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이다.

이렇듯 한국 경제는 중국의 재채기 한 번에 몸살을 겪는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다.

정부가 강력히 추진한 사드 배치가 중국의 무역보복을 이끌어낸 주범이지만, 우리나라의 국제관계 특성상 제2, 제3의 사드사태와 같은 무역보복은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염두에 두고 대중국 수출입업체는 한국의 외교정책과 중국 당국의 정책을 주시하며 차이나 리스크에 적극적으로 대비해야 할 것이다.

전라북도 내에서도 실제 얼마만큼의 위기가 닥쳐오고 있는 것인지 파악하고 극복 및 대비책을 마련하고자 전북경제 위기 대응 수출지원기관과 단체들을 중심으로 머리를 맞대고 있다.

전북 주력산업 분야인 자동차, 섬유, 부품, 탄소제품, 식품, 화장품 등에 대한 주요 수출 현황과 문제점 등을 공유해 나가고 있는데 각 산업별 특성에 따라 다양한 쟁점들이 부각되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산업으로 분류되는 식품과 화장품에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이 확인되고 있다.

식품분야에서 직격탄을 맞고 있는 부분은 대부분 수출 규모가 큰 업체들이다.

원래부터 수출조건이 까다로운 우유, 조제분유, 건강식품 등의 업계는 수출 규제강화로 어려움이 배가되고 있으나 중소규모 일반 식품업체들은 상대적으로 크게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계속해서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형세다.

그렇다면 정치적인 문제로 인한 수출 타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중소영세 규모가 대부분인 전라북도의 식품기업이 공략할 수 있는 틈새 전략은 무엇일까?

작년 중국 현지에서 진행했던 연해 지역과 화남지역 프로모션을 통해 시장 현황을 분석해 보면 현지화와 고급화를 중심으로 제품 판로를 위한 전략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얼마 전까지 만 해도 중국내에서 판매되는 한국제품의 경우는 주로 중산층 이상에서 구매가 높은 것으로 보고 고급 시장을 공략해 왔으나 최근 중국 방방곡곡에 수입식품 전문 판매장이 생겨나고 있는 유통 환경 변화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정치적 문제를 크게 괘념치 않는 중국 서민들에게 한국 식품은 여전히 구매 욕구가 높은 품목이다.

한국식품에 대한 구매수요가 중산층에서 서민층으로 확대 되어 가고 있는데 가장 큰 걸림돌은 단연 가격이다.

이런 시장 상황을 보여주는 예로 도내의 한 국수 업체가 중국 시장에 합리적인 가격의 보급형 제품을 선보여 현지인들에게 아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일반 마트에서 동일 품목끼리 비교했을 때 가격차이가 크지 않으면 기왕이면 다홍치마라고 많은 중국인들은 한국 식품을 선택하고 있다.

진정 대륙의 식품 시장에 진출하고 싶다면 무조건 프리미엄 제품을 고집하기보다 보급형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하지만 모든 시장에 보급형 전략이 통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대륙 방방곡곡으로 퍼져나가는 수입식품 전문 판매장은 어떻게 공략하면 좋을까? 세계 최대, 1억876만여명의 중국 중산층 마켓은 완벽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대응해야 한다.

Non-GMO, 유기농, 천연식자재, 그린푸드 등 점점 까다로워지는 중국 중산층들의 취향을 저격하는 제품을 개발해야 할 것이다.

웰빙, 기능성 중심의 프리미엄 식품을 개발해 믿고 먹을 수 있는 건강한 이미지를 가져가면서도 트렌드에 맞는 스마트 한 제품이어야 한다. 중국인들은 빨간색이나 황금색 우선 선호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모던하고 선도적인 제품 디자인을 선보여야 할 것이다.

사드로 인한 심상치 않은 정치적 기류가 잠잠해 지기만을 마냥 기다리고 있을 수는 없다.

대중국의 수출 틈새는 아직도 많이 존재 한다.

현재 일시적인 어려움에 위축되지 말고 더 활발하게 시장확보와 유지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기회를 만들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은미 전북생물산업진흥원 기업지원단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제이케이코스메틱, 글로벌 B2B 플랫폼 알리바바닷컴과 글로벌 진출 협력계약 체결
  • 맥주집창업 프랜차이즈 '치마이생', 체인점 창업비용 지원 프로모션 진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