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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항체 형성률 농가만의 책임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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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항체 형성률 농가만의 책임 아니다
  • 전민일보
  • 승인 2017.02.09 0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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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전북에서 구제역이 또 발생했다. 구제역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와 달리 자주 발생하지 않기에 충분한 대응력이 부족한 측면이 없지 않다. 그나마 AI와 달리 백신접종이 이뤄지고 있지만 이번에도 항체형성률 등 접종과 효과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에는 돼지농가의 구제역 백신 항체형성률이 전국 평균에도 미치지 못하면서 논란이 됐는데, 올해는 전국평균을 넘어서는 항체 형성률을 보이는 소에서 구제역이 발생했다. 정읍 산내면 한우농가의 항체 형성률은 고작 5%였다.

전북지역 소 항체형성률은 평균 96.6%로 거의 다 항체가 있는 것으로 수치상 나타나지만 돼지와 달리 소는 10% 표본에 대해서만 항체 형성률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허점이 있다.

정부는 충북 보은과 정읍 발생농가의 낮은 항체 형성률을 지적하며 백신 접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농가의 책임을 부각했다.

하지만 농가는 억울하다는 반응이다. 매뉴얼대로 백신을 접종했는데 왜 항체 형성률이 낮은지 납득할 수 없다고 말이다.

정부 주장대로 접종을 제대로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농가의 주장대로 백신효과가 부풀려진 것 아니냐는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이처럼 항체 형성률이 낮은 상황을 관망한 방역당국의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 백신 항체형성률이 낮은 문제에 대해 농가의 책임이 없다고 할 수 없지만 구제역 백신예방접종과 소독만을 강조하는 당국의 구제역 대응 방식에도 변화가 필요해 보인다.

지난 2015년 구제역이 발생한 충북 진천의 한 돼지농가의 경우 항체가 100% 형성됐지만 발생했다.

전북지역은 항체 형성률이 현저하게 낮다는 점에서 다른 상황임은 분명하지만, 농가에만 구제역 창궐의 책임을 떠넘겨서는 안된다는 말이다. 항체가 있다고 해도 일정 수준을 넘는 많은 양의 바이러스에 노출되면 감염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무료로 백신을 공급해줘도 제대로 접종하지 않은 농가는 구제역의 파급력을 감안할 때 강력한 제재조치가 필요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농가의 책임을 묻기에 앞서 백신을 맞아도 구제역에 감염되는 현상에 대한 원인규명과 대책마련이 더 시급하다 할 수 있다.

AI와 마찬가지로 구제역 발생에 대해 방역당국이 안일하게 대처한 것은 아닌지 짚어봐야 할 문제다.

구제역 백신에 대한 농가의 부정적 인식을 해소하는 일도 병행돼야 한다. 농가에서는 백신 추가 접종에 따른 상품 가치 하락으로 농민들이 꺼리고 있는 실정이다. 구제역 청정지역의 지위를 잃은 상황이지만, 추가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서라도 정부차원의 대책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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