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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식 풍속도가 달라진다
윤복진 기자  |  edy120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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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2.08  14: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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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딱한 졸업식은 가라.”

국민의례, 교장선생님 훈화, 졸업장 수여 등 지루하고 딱딱했던 학교 졸업식이 소통과 공감을 주제로 한 각종 문화행사로 변화하는 등 졸업식 풍속도가 달라지고 있다.

지난 1일을 기점으로 도내 각급 학교들이 졸업 시즌에 돌입한 가운데 기존 졸업식의 딱딱한 형식을 벗어던지고 공연과 전시 등 우정과 희망이 넘치는 이색 졸업식이 펼쳐지며 의미를 더하고 있다.

그동안 달걀이나 밀가루를 던지는 등 눈살을 찌푸리게 했던 졸업식 문화와 길고 긴 교장 선생님의 훈화와 끝없는 상장 수여식에 대다수 학생이 들러리로 전락하던 졸업식에서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가 함께 소통하고 공감하는 축제형태로 변하고 있다는 것.

요즘에는 각 학교마다 개성을 살린 이색 졸업식이 눈길을 끌고 있다. 

꿈과 끼를 맘껏 발산하는 진로 재능 발표회를 만들고 몇 십년 후의 추억을 담아내고자 타임캡슐을 묻기도 한다. 1년 동안의 학교 생활모습을 추억영상으로 제작해 학생과 교사와의 추억을 간직할 수 있는 시간을 갖기도 한다.

또한 학교내 오케스트라 공연이 이어지는 곳도 있고 선배와 후배가 어울려 노래와 댄스공연으로 졸업식에 흥을 돋우는 훈훈한 졸업식도 이어지고 있다.

졸업의 의미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 꿈을 키워 나가기 위한 새로운 세상에 대한 도전의 시작인 셈이다.

딱딱하고 무거운 졸업식이 아닌 톡톡 튀는 이색 졸업식이 졸업생들에게 또 하나의 추억이 되고 있는 만큼 이색 졸업식을 소개해본다./편집자 주

△ 졸업식을 축제처럼

8일 열리는 함열여중학교는 공식 행사는 최대한 간소화하고 학생들의 축하공연을 곁들여 축제 졸업식으로 꾸며진다.

학교장 축사와 졸업장 전달 등 공식 행사는 간소하게 마친 뒤 졸업생인 3학년들의 뮤지컬이 펼쳐진다.

대중가요 가사를 바꿔 3년간의 학교생활과 영상을 곁들인 공연이 올려지고, 1,2학년 후배들의 답사 형식의 댄스와 바이올린 공연이 진행될 예정이다.

졸업생은 특히 세월호 희생자를 기리는 천개의 바람이 되어, 어머니의 마음, 스승의 은혜를 합창한다.

△ 우리것이 소중한 것이여

김제 황산면에 위치한 작은 시골학교인 황산초등학교도 오는 10일 졸업식을 학습발표회와 겸해 치른다.

유치원생을 포함해 학생수가 36명인 소규모 학교지만 해마다 졸업식이 열릴때면 과거 조선시대로 돌아가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황산초의 올해 졸업생은 6학년 3명, 유치원 2명으로 작은 학교의 장점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황산초의 이번 졸업식은 조선시대의 성균관 졸업식을 떠올리게 하는 ‘황산초 고유례’를 내걸고 졸업생들이 준비한 연극 공연이 상영된다.

재학생들은 무용, 합창, 악기 연주 등 공연을 선보이고 학생들의 자작곡인 ‘마음 빛깔’, ‘나를 닮은 꼴’등의 합창이 이어진다.

△ 학생이 주인으로, 교장이 학생들에게 일일이 졸업장 전달

완주 봉서중학교는 학생들이 사회를 보는 등 졸업식의 주인으로 나선다.

학생회장과 부회장이 사회를 보는 가운데 이 학교 이문용 교장이 졸업생 213명에게 일일이 졸업장을 수여한다.

졸업장이 수여되는 동안 해당 학생의 사진과 프로필이 담긴 영상이 상영된다.

담임교사들은 떠나는 졸업생들을 껴안아 주고 재학생들은 댄스와 보컬 등 축하공연을 준비한다.

△ 학생이 아닌 학부모에게 감사

학부모들을 테이블로 모시고 감사패를 만들어 전달하는 졸업식도 있다.

완주 남관초등학교는 지난해부터 학부모들을 테이블로 초대해 6년간의 노고에 감사를 표하는 졸업식을 진행하고 있다. 9명의 졸업생들이 직접 감사패 문구를 만들어 부모님께 전달한다.

졸업생 이현지 학생은 “자녀를 위해서 버팀목으로 때로는 한겨울 따뜻한 난로처럼 언제나 곁에서 보살펴주신 은혜 잊지 않겠다”는 감사패를 만들었다.

△ 떡 나눠 먹으며 졸업식 치러

김제 난산초등학교는 오는 10일 학생들의 수확한 볍쌀로 떡을 지어 나눠 먹는 졸업식을 갖는다.

병설 유치원과 공동 졸업식을 갖는 이 학교는 학부모가 기증한 6백평 규모의 논에서 수확한 쌀을 소포장해 각 가정에 나눠주고 남는 쌀로 떡을 지었다.

유치원생은 댄스공연, 재학생들의 바이올린 공연도 준비했다.

△ 20년 뒤의 시간여행으로 떠나는 졸업식

이리 삼성초등학교는 20년 후 시간여행을 떠나는 졸업식을 가진다.

오는 9일 11명이 졸업하는 이 학교는 특색 있는 졸업식을 준비하자는 취지에서 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반영, 20년 후의 시간여행 졸업식을 마련했다.

졸업생들은 20년 후인 34살, 자신들의 희망하는 직업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오르고 머리가 하얘진 교장, 담임 선생님을 초청해 초등학교시절을 회상하게 된다. 

선생님과 부모님이 함께 준비한 사감댄스(사랑과 감사의 댄스)도 준비돼 있다.

윤복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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