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문현답(愚問賢答)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어리석은 질문에 대한 현명한 대답을 뜻하는 말인데 최근에는 “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라는 말로 널리 쓰이고 있다.
즉 현장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답’을 찾는 현장 중심의 행정, 경영이 강조되면서 많은 기업을 비롯해 공공기관 등은 우문현답의 행정·경영에 주목하고 있다.
병무청도 ‘우문현답’행정을 실현하기 위하여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중 노인 요양시설, 장애인시설, 특수학교 등 지역사회 곳곳에서 희망의 등불로 복무하고 있는 사회복무요원과의 소통을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사회복무요원 제도는 예외 없는 병역이행 체계의 한 축이다. 이들이 신체적으로는 현역 복무에 적합하지 않으나, 사회활동은 가능하여 이들을 사회서비스 분야에서 근무하게 하는 제도이다.
사회복무요원은 국가기관·지방자치단체·공공단체·사회복지시설에서 공익목적 수행에 필요한 사회복지, 보건·의료, 교육·문화, 환경·안전 등 사회복지 서비스 및 행정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특히 우리 사회가 고령화와 양극화 등으로 인하여 사회서비스 분야의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사회복무요원의 역할은 날로 커지고 있다.
이들은 요양원에서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말벗이 돼드리고 장애인시설에서 장애인들의 손과 발이 되는 등 우리 사회에서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편, 병무청에서는 지역사회에 큰 공헌을 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이 성실하게 복무하고 이들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 3월에는 충북 보은에 사회복무연수센터를 개원하여 이들이 4박 5일간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정서를 함양하고 기본적인 소양을 배우도록 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9월에는 사회복무헌장을 제정하고 사회복무가를 발표하는 등 사회복무요원이 자긍심을 가지고 복무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있다.
전북 지역에는 약 1천7백여 명의 사회복무요원들이 도내 곳곳에서 봉사와 나눔의 정신으로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
필자는 전북지역 병무행정을 총괄하는 사람으로서 무엇보다도 사회복무요원의 사기진작과 권익보호를 위해 현장 중심의 행정에 주력하고 있다.
먼저, 필자는 매월 2회 이상 복무현장을 찾아 사회복무요원과 소통을 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사회복무요원의 생생한 현장의 소리를 귀담아 정책에 반영하고 복무기관 관계자를 만나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에게 따뜻한 관심과 격려를 당부하고 있다.
얼마 전 사회복무요원이 복무하고 있는 모 아동양육시설을 방문한 기억은 아직도 뇌리에 남아있다.
시설관계자가 복무 중인 사회복무요원들에 대해 그 능력이 직원과 같다고 자랑하면서 함박웃음을 띈 모습은 잊히지 않는다. 마음 한편에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또한, ‘찾아가는 병무청’서비스를 활성화하고 있다.
전화나 홈페이지를 통해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민원이 접수되면 복무지도관이 우선적으로 현장을 방문해 이들의 고충을 듣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그리고 사회복무요원과의 지속적인 피드백을 통하여 서로 소통함으로써 이들의 성실 복무를 유도하고 있다.
더불어 권역별 현장 간담회를 실시하여 복무기관 담당자와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현장 간담회는 기존의 주입식 복무관리 교육에서 벗어나 소규모 인원으로 사례 위주의 질의·응답식으로 운영되어 그 실효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정읍, 남원, 진안 등에서 찾아가는 간담회를 실시하여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2017년도에는 이를 더욱 확대 시행할 예정이다.
복무기관 담당자와의 협업 구축은 사회복무요원의 체계적 관리를 하는데 중요한 토대가 되기 때문이다.
끝으로 오늘도 사회적 약자를 위해 현장에서 묵묵히 땀을 흘리고 있을 모든 사회복무요원들에게 힘찬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앞으로도 병무청은 지역사회의 나눔천사인 사회복무요원들이 성실히 복무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드린다.
김용학 전북지방병무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