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손 고향의 정 듬뿍…전주역, 귀경·배웅객으로 북적
일부 기차좌석 못 구해 발 동동…버스터미널도 북새통
“추석에 다시 봐요”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11시께 전주역은 막바지 귀경객들과 배웅을 나온 가족들로 붐볐다.
전주역 대합실에는 고향의 정이 듬뿍 담긴 선물꾸러미를 가득안고, 아쉬운 작별인사를 나누는 귀경객들과 가족들로 가득했다. 서로 껴안으며 마음을 나누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손자 손녀의 손을 잡은 노부부의 얼굴에는 아쉬움이 가득했다.
기차 좌석을 미처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는 일부 귀경객들의 모습도 보였다.
이모씨(32·수원)는 “가족들하고 오랜만에 한자리에 모여서 맛있는 음식도 먹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면서“고향에서 받은 행복한 기운인지는 몰라도 열심히 직장생활을 할 자신이 생겼다”고 전했다.
열차가 떠날 무렵 창문을 두드리며 작별 인사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정모씨(54)는 “취업준비에 마음고생을 하고 있는 아들이 안쓰럽기 그지없다”며 “올해 추석에는 꼭 좋은 모습으로 다시 볼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고속버스터미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대합실은 귀경객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어린아이와 손잡고 온 부모, 자식들을 직접 보러 내려온 노부부, 설 연휴에 휴가를 맞춰 나온 군인들까지 짧고도 아쉬운 설 명절을 뒤로하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버스의 짐칸에는 빈공간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선물꾸러미들로 빼곡했다.
대학생 딸 아이를 보내는 어머니는 끝내 눈물을 훔쳤고, “추석에 보자”며 연신 손을 흔드는 중년 부부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강모씨(32)는 “지난 추석때보다 더 야윈 어머니를 보니 마음이 무겁다 며 “다음 명절까지 건강하게 계셨으면 좋겠다”며 아쉬운 발걸음을 재촉했다.
최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