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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100리길’ 번영로에 스토리텔링 입히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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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100리길’ 번영로에 스토리텔링 입히자
  • 전민일보
  • 승인 2017.0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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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영로’는 벚꽃 100리길로 전국적인 명소로 한때 인기를 끌었지만 전주-군산간 자동차 전용도로가 개설된 이후 지나가는 차량조차 뜸할 정도로 잊혀져가고 있다. ‘전군도로(번영로)’는 매년 벚꽃 철이면 전국에서 몰려든 인파로 인산인해를 누리곤 했다.

관광명소가 부족했던 전북을 대표하는 계절 관광지였던 셈이다. 번영로는 전주 반월동에서 시작해 김제, 익산 등을 거치며 군산 팔마광장 교차로까지 이어지는 40㎞ 구간의 도로이다. 어느덧 개설된 지 110년의 세월이 흘렀다.

일본이 1908년 전주와 김제, 익산의 쌀을 군산항을 통해 가져가려는 목적으로 건설됐고, 국내에 건설된 최초의 신작로로 알려져 있다. 1975년 일본 도쿄 인근에 살고 있던 ‘재일관동지구전북인회’라는 이름의 전북 출신 재일동포들이 성금 700만원을 모아 고향에 보냈다.

이를 종자돈으로 한국 정부가 3500만원을 보태 전군도로에 6374본의 왕벚나무를 식재하면서 ‘벚꽃 100리길’명성을 쌓아갔다. 지난 2002년 자동차 전용도로 개통과 2006년 익산에서 군산까지 산업도로가 개통되면서 옛 명성을 잃어갔다.

아쉬운 대목이다. 새로운 것도 좋지만 옛 것을 잘만 활용하면 지역의 또 다른 명소이자 소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 전주한옥마을과 군산 근대역사문화의 거리가 대표적이다. 낡고 오래되며 개발이 제한된 곳이었지만 지금은 전북을 대표하는 관광지로 우뚝 섰다.

110년의 역사와 국내 최초의 신작로, 재일동포들의 성금으로 식재된 벚꽃길 등 번영로 40km의 길이 품고 있는 스토리텔링은 역사적으로도 풍부해 보인다. 이런 소중한 자산을 새로운 길이 생겼다며 관심을 두지 않고 방치한 자치단체의 접근방식이 아쉬운 대목이다.

방치된 기간만큼이나 대다수 벚나무가 고사하고, 나머지 볼품이 없을 정도로 생육도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뒤늦게 나마 전북도가 벚꽃 100리길 복원을 나선다고 하니 반가운 일이다. 단순하게 복원에 그치지 말고, 또 다른 명소로 탈바꿈 시켜야 한다.

차량통행량이 적은 만큼 특정구간을 아예 관광자원화 하는 방안이 추진되는 것도 제안해 본다. 버려졌던 전남 곡성의 기차마을처럼 번영로를 새롭게 재탄생 시켜볼 필요가 있다. 토탈관광과 연계해 전주-익산-군산을 잇는 새로운 관광 생태체험 관광의 길로 말이다.

근현대사의 역사와 추억을 품은 번영로 자원을 뒤늦게 관심을 둔 것에 늦었지만 박수를 보낸다. 새로운 시각과 발상의 접근방식은 제2의 한옥마을 성공사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옛것이라고 불편한 것으로만 인식하지 말고, 새로운 시각으로 재창조해보는 노력이 계속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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