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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잡아떼기, 궤변으로 일관한 최순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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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쇠, 잡아떼기, 궤변으로 일관한 최순실
  • 전민일보
  • 승인 2017.01.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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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6일 헌법재판소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5차 변론이 열렸다.

그런데 이날 증인으로 나온 최순실씨의 증언 태도는 실망스럽기 짝이 없다. 최 씨는 국회 소추위원단 질문에 ‘모른다’, ‘말하기 어렵다’, ‘기억 안난다’ 등으로 부인하거나 모르쇠로 일관했다.

가끔 “유도성 질문 마라.”라며 화를 내는가 하면 세월호 참사 당일 기억에 대해선 “어제 오늘도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특히 검찰 수사와 국회 청문회, 특별검사팀 수사로 드러난 사실까지 부정했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는 짓이나 다름없다.

오죽했으면 한 신문은 최 씨가 이날 증언에서 ‘모른다’는 말을 130번 넘게 했고, ‘기억이 안 난다’ ‘아니다’라는 답변은 각각 50차례와 30차례를 넘었다고 보도했을까.

최 씨는 “미르ㆍK스포츠재단은 각각 차은택, 고영태 씨가 만든 것”으로 “이들을 약간 도왔을 뿐 설립과 운영엔 간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모든 책임을 차 씨, 고 씨에게 떠넘겼다. 박 대통령은 최 씨에게, 최 씨는 차 씨와 고 씨에게, 또 차 씨와 고 씨는 다시 최 씨에게 서로 책임을 핑퐁게임을 하듯 떠넘기는 형국이다.

최 씨는 또 “청와대에 출입한 적이 있느냐”는 국회 측 대리인단의 질문에 “출입한 적이 있다”고 답했지만 출입횟수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출입 사유에 대해서는 “사생활이어서 말하기 곤란하다.”고 답변을 피했다.

최 씨는 청와대 문서유출과 지인의 공무원 임명 등 ‘국정농단’도 모두 부인했다.

그는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이 메일과 인편으로 문서를 보내와 수정해 보낸 적은 있다.”면서도 “고위 공직자 인사안은 모르겠고 연설문의 감성적 표현만 봤다.”고 말했다. 이는 “일부 연설문이나 홍보물도 표현 등에서 도움 받은 적이 있다.”는 박 대통령의 해명과도 일치한다.

반면 최 씨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서는 “국정철학을 분명히 갖고 계셨다.” “사심이 없는 분” “정호성 비서관과 메일을 공유한 사실을 박 대통령은 몰랐을 것”이라고 했다.

“박 대통령과 경제적 이해관계를 같이 한 적이 있느냐.”는 대통령 대리인단의 질문에“전혀 없다.”고 주장, 박대통령에게 뇌물 혐의 여건을 필사적으로 막으려는 모습이었다.

지난 몇 달간, 이 나라에선 거짓말의 향연이 펼쳐졌다. 마치 거짓말 올림픽이라도 열리는 듯 했다.

거짓말에 밥 비벼먹고, 거짓말에 물말아먹고, 거짓말에 술 빚어 먹고, 거짓말에 취해 사는 사람들…. 박근혜 대통령, 우병우 전 민정수석, 김경숙 전 이화여대 학장,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기춘 전 비서실장, 그리고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까지….

최순실 씨는 모르쇠, 잡아떼기, 궤변의 명수다. 뻔뻔하기가 상상을 초월한다. 얼굴이 철판보다 더 두껍다.

자신에게 불리한 질문에는 철저히 잡아떼고 유리한 질문은 적극 해명하고 옹호하니 그의 이중성에 혀를 내둘 지경이다.

어쩌면 그리 철저하게 두 마음을 가졌는가. 그는 마치 거짓 세계에서만 살아온 사람처럼 느껴진다.

최 씨의 그간 태도로 볼 때 예상됐던 일이지만 그의 모르쇠, 잡아떼기는 국민의 분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정말 그가 옆에 있었다면 그냥 귀뺨이라도 한 대 치고 싶은 생각이 꿀떡 같다.

이 같은 최 씨의 후안무치한 태도와 앞뒤 안 맞는 답변은 국민을 농락하고 우롱하는 행위임에 틀림없다.

스스로 잘못을 뉘우치고 보고 들은 바를 소상히 밝혀야 마땅하지만, 그는 아무런 잘못이 없다는 듯 시종 목소리를 높이고 오만한 모습을 보였으니 기가 막힐 노릇이다. 도대체 뭘 믿는 구석이 있어 이리 당당한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최순실, 그는 아무리 봐도 희한한 사람이다.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

반성의 기미는커녕 오히려 자신이 왜, 구치소에 와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괴팍한 성격의 소유자 같다.

정말 최 씨를 생각하면 하루에도 몇번씩 속이 부글부글 끓는다.

최 씨는 키도 작고 왜소한 여자로 알려졌다. 그냥 평범한 아줌마다. 이런 볼품없는 여자에게 나라가 휘둘려서 쑥대밭이 됐다니, 생각할수록 울화통이 치민다.

그러나 최 씨가 아무리 거짓말을 하고 잡아떼도 자신의 양심은 결국 속일 수가 없고 언젠간 다 탄로 나게 돼 있다.

그가 거짓말을 할수록 국민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도저히 그를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신영규 월간 수필과비평 홍보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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