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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설 연휴 잊은 고달픈 청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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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푼이라도 더”설 연휴 잊은 고달픈 청춘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1.18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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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속 고향 찾는 대신 높은 일당 아르바이트 몰려

“올 설에는 집에 안가고 돈 벌려구요”

취업준비생 신모씨(27·남)는 최근 전주의 한 택배회사에서 모집하는 ‘설 연휴 단기 택배 분류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지옥의 알바라 불리는 택배 분류 아르바이트지만 신씨는 개의치 않고 과감히 원서를 접수했다. 이유는 일가 친척들로 북적이는 집에서 빠져나와 돈을 벌기 위해서다. 친척들은 신씨를 보면 ‘취업은 언제하냐’는 질문을 자주 던진다. 신씨는 이런 친척들의 말에 매번 스트레스를 받는다.

신씨는 “나도 취업을 하지 않고 싶어서 안하는 것이 아닌데 친척들의 그런 물음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이번 설 명절 때는 친척들의 잔소리에서 벗어나 아르바이트를 하며 돈을 벌 예정이다”고 말했다.

김모씨(23·여)도 이번 설 연휴 때는 고향에 내려가지 않을 생각이다. 부족한 학비와 생활비를 벌기 위해서 대형마트 선물세트 판매 아르바이트에 지원했다.

김씨는 “부모님께는 죄송하지만 집에 내려가는 대신 단기 알바로 생활비에 보탤 생각이다”며 “요즘은 명절 단기 알바마저도 지원하는 사람들이 많아 경쟁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장기화 된 경기침체와 짧은 연휴기간의 영향으로 설 명절에 고향을 찾는 대신 단기 아르바이트를 하려는 청춘들이 늘고 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를 통해 설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를 모집하는 채용공고가 증가하고 있다. ‘명절 단기 알바’는 높은 일당을 주기에 찾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 아르바이트 채용 포털인 알바몬은 ‘설날 알바 채용관’이라는 주제로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 채널을 새롭게 추가하기도 했다. 평균 일당은 7~8만원이다.

실제로 이 포털 사이트를 확인한 결과 전북 지역 설 명절 단기 아르바이트 모집 공고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있었다.

명절을 앞두고 단기 아르바이트 채용이 가장 활발히 일어나는 분야는 대형 마트를 중심으로 한 유통업계다. 뿐만 아니라 진열이나 포장, 행사 보조 등 다양한 직무의 아르바이트생을 대규모로 채용하기도 한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명절을 앞두고 각 브랜드 업체에서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많이 구한다”며 “아르바이트는 짧게는 설 명절 전날, 길게는 설 명절 당일까지 구한다”고 전했다.

상품 주문과 함께 선물 배송이 늘어나는 명절 시즌에는 택배업계에서도 단기 아르바이트생을 모집하는 채용공고가 늘어난다. 상품을 직접 배송하는 배송 아르바이트나 ‘지옥의 알바’로 알려진 택배 상·하차 아르바이트도 몰려드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단기 아르바이트를 모집한다.

이 밖에도 설 명절 대타 아르바이트, 차례상 아르바이트 등 명절 직전과 명절에만 반짝 나타났다가 사라지는 이색 아르바이트들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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