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民衆)의 예술, 뿌리의식에 기반하는 공화(共和)의 미학에 천착해온 강용면 작가가 현 시국을 대하는 민중들의 감정을 반영한 새로운 작품을 가지고 돌아왔다.
17일 순창군(군수 황숙주)에 따르면 순창군 공립 옥천골미술관(순창읍 남계리 81)에서 기획 초대전 ‘강용면-백만인보(百萬人譜)’을 20일부터 2월 28일까지(월요일은 휴관) 개최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내외에 많이 알려진 설치미술가 강용면 작가를 초대해 현 시국이 주는 민중들의 감정이 무엇인가를 말해주는 ‘백만인보(百萬人譜)’전을 소개한다.
강용면 작가는 2014년 ‘만인보(萬人譜)-현기증’ 전시로 그해 우수전시로 뽑혔으며 전국 순회전을 할 정도로 많은 반응을 일으켰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 역시 그 작품의 연속적인 구성을 다시 한 파노라마적인 민중의 삶을 표현한 작품이다.
현재의 혼돈세계를 5cm안에 수많은 민중들의 얼굴로 표현했으며 작가가 이 시대를 바라보는 모습과 섬진강에 흐르는 강물사이의 모진 풍파 속에서 견뎌낸 바위와 같은 느낌을 주변에 사는 민중들의 삶으로 표현, 길이가 20m인 대작의 설치작품이다.
얼굴 하나하나를 들여다보면 우리 역사속의 인물인 안중근, 위안부소녀상, 신채호 등 근대사적인 인물과 현대의 민초들의 인물 등 수많은 인물들을 민중의 얼굴로 표현해 그들의 삶과 고통과 희열, 기쁨 또는 슬픔을 나타냈다.
심상용(미술사학 박사, 동덕여대)은 작가의 작업에 대해 “작은 것들이 결합해 전체를 이루고, 전체는 각 오브제들의 자율성을 존중한다. 여기선 부분이 곧 전체고, 개별성이 공동체성이며, 그리고 마침내 민중이 곧 공화국이 된다.
전체는 부분을 폄훼하지 않고, 공화국은 민중을 하대하지 않는다. 사람들은 공존하고 소통하면서 분열 없는 더 큰 세계를 지향해 나간다”고 평가했다.
강 작가는 “서울 등 대도시 외에 시골에서 하는 전시회는 처음”이라며 “전시회를 통해 순창의 문화자원과 관광 등을 홍보하기 위한 목적과 문화소의지역에서 문화의 붐을 일으키고 싶은 마음”이라고 설명했다.
작가는 군산대 미술학과와 홍익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한국일보청년작가초대전·대상, 전북청년미술상, 중앙미술대전 우수상, 대한민국미술대전 특선 등을 수상했다.
한편 순창군은 지난해 4월 남계리에 위치한 70년대 양곡창고를 리모델링해 영화관과 옥천골 미술관(김정훈 관장)을 개관했다.
개관기획전으로 순창출신인 원로화가 박남재 화백 전시에 이어 한국화가 이철량 교수 전시회를 성황리에 마쳤다. 문의 063-650-1638
박해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