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4-25 16:34 (목)
꿈의 날개
상태바
꿈의 날개
  • 전민일보
  • 승인 2017.01.17 10: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타고 났다기보다는 연습을 해요. 한 명의 대상을 모사하려면 수백 번, 수천 번의 연습이 필요합니다. 거울을 보면서 최소 만 번의 연습을 하는 거죠. 저는 이것을 ‘만 번의 법칙’이라 불러요.”

가수 임재범을 비롯해 어린 아이 추사랑까지 모든 범주의 인물을 모사하는데 거침이 없는 개그맨 정성호. 그는 최근 필자에게 호감정을 넘어 존경심까지 느끼게 한다.

모델과 똑같은 말투, 행동 때문이 아니다. 모델의 영혼까지 닮아 보려는 그의 노력과 최선에 감동을 느꼈기 때문이다.

필자가 근무하는 청소년꿈키움센터에 교육의뢰 되는 학생들은 청소년기의 중심에 우뚝 서 주체성과 정체성을 찾기 위해 고투를 벌여야 할 시기임에도 ‘도전과 꿈’이 없이 지난날 수많은 좌절의 경험을 기억하며 또 다른 ‘실패’를 기대(?)하는 듯 하다.

그래서일까? 성인들의 사행 심리를 답습하고 인터넷이라는 문명의 이기를 이용하여 인터넷 도박과 인터넷 사기 등으로 의뢰되는 청소년이 최근 늘고 있다.

이들에게는 요즘 청년들에게 흔하다는 열정페이가 필요 없어 좋다. 몇 번의 시도에 즉각적인 반응물이 쏟아지고 스릴이 동반된다.

그 무엇보다 손쉽게 거액을 맛보게 하는 짜릿함이 있고, 때와 장소 가릴것 없이 언제나 동행해주는 벗과 같아 외롭지 않다고 느끼는 것도 같다.

이들은 대체로 학교생활에 큰 문제가 없어 출결상태가 양호하고 교우들과도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 교사들에게 성실하고 예의바른 학생으로 평가받기도 하고, 부모에게는 크게 속 썩이는 일 없이 자란 평범한 아들로 보여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의 실제모습은 밖으로 보이는 것과 달리 그 내면이 공허한 경우가 많다. 자신이 대하는 것이 사람인지 사람의 형체뿐인 물체인지 싶을 정도로 언행 이면의 마음이 건조하고 피상적인 아이들이 다수인 것이다.

더러는 미래를 바라보지 못하고 눈앞의 쾌락에 빠졌던 자신의 모습에 가슴을 치며 후회하기도 하고, 더러는 부모와 환경을 탓하는 원망도 보인다.

후회하고 반성하며 이전의 과오를 버릴 것을 다짐하기도 하지만 자신의 미래를 희망차게 그리거나 꿈을 꾸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꿈이 있어야 그 꿈의 실현을 위한 날개 짓을 할 수 있을 텐데 말이다. 비행의 젖은 옷을 입고 축 쳐진 날개를 움츠린 채 어두운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는 위기의 청소년들!

그들이 날개를 펴 습기를 말리고 한가닥 한 가닥의 깃털을 손질해 비상을 꿈꾸게 하는 일, 바로 우리 모두가 해야 할 일이요, 모두가 관심을 가져야 할 일이다.

시련은 있어도 좌절하지 않도록, 지금까지 실패의 경험이 새로운 도전과 희망의 원동력이 되도록 그들에게 꿈의 날개를 달아줘야 할 것이다. 당당하게 날개를 활짝 펴고 푸른 하늘을 비상하는 그 순간을 고대하며.

유승국 전주청소년꿈키움센터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2024 WYTF 전국유소년태권왕대회'서 실버태권도팀 활약
  • 군산 나포중 총동창회 화합 한마당 체육대회 성황
  • 기미잡티레이저 대신 집에서 장희빈미안법으로 얼굴 잡티제거?
  • 이수민, 군산새만금국제마라톤 여자부 풀코스 3연패 도전
  • 대한행정사회, 유사직역 통폐합주장에 반박 성명 발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