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금리 영향과 아파트 담보대출 등 집단대출 급증으로 전북지역 가계대출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소득과 담보능력이 떨어지고 신용도가 낮아 은행권에서 대출이 어려운 취약계층과 자영업자들이 제2금융권의 기타대출로 몰린 탓으로, 가계대출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은행 전북본부의 '11월중 전북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11월 말 전북지역 금융기관 가계대출은 21조 7816억원으로 전월보다 2438억원이 늘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이 10조 2619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의 47.1%를 차지했다.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로 대출 부담이 줄어든 게 주택담보대출의 폭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금융기관별로는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12조 868억원(55.5%)으로 예금은행 9조 6948억원(44.5%)보다 비중이 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 심사를 강화하고 원금과 함께 이자를 상환하게 하는 여신 심사 기준이 도입되자 은행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워진 가계가 2금융권으로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저금리 여파로 가계뿐만 아니라 기업대출도 늘었다. 11월 말 금융기관 기업대출 잔액은 19조4643억원으로 전월대비 1425억원 증가했다.
금융기관별로는 예금은행은 16조8736억원(86.6%),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은 2조5907억원(13.4%)으로 집계됐다.
11월 중 예금은행 수신은 지자체의 예산집행을 위한 자금 등이 인출됨에 따라 전월의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10월 2944억원→11월 -1225억원)됐다. 비은행 예금 취급기관 수신은 농수산물 판매대금 유입 둔화 등으로 전월에 비해 증가폭 확대(10월 1100억원→11월 1871억원)됐다.
11월 어음부도율은 0.30%로 전월(0.14%)보다 0.16%p 상승했다. 부도금액은 23억1000만원으로 전월(10억원)보다 13억1000만원 증가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