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분야 80명‘最多’…안도현·여태명 등 이름 올려
문화계 연대 통한 상경투쟁 등 대응방안 놓고 고심
박근혜 정부의 문화예술계‘블랙리스트’명단에 안도현 시인과 여태명(미술),이병천(전북문화관광재단 대표), 한영애(배우) 등 전북문화예술인 112명이 포함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문화예술계는추 가적인 분석작업을 벌이고 있어 블랙리스트 명단이 더 나올 전망이다.
11일 한국예술문화단체 총연합회 전북연합회(이하 전북예총)와 (사)전북민족예술인총연합(이하 전북민예총)은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확보해 전북출신 문화예술인을 분류하고 있다.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 회원 수만 1만명 이상에 달해 확인 작업까지는 상당한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 문인과 미술, 연극 등을 중심으로 전북문화예술인들이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있다.
전북민예총은 블랙리스트 명단에 오른회원들에게 대해 확인 작업을 완료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보성향이 강한 전북민예총의 경우 유상우 전 사무처장을 비롯해 회원 327명중 112명이 블랙리스트로분류됐다.
분야별로는 문학 80명과 미술 11명, 방송 2명, 배우 1명, 사진 1명, 연극 4명, 영화 5명, 음악 5명, 전북민예총 1명, 전통예술 2명 등으로 문학분야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명단에 오른 전북문화예술인들은 지난2012년 12월 대선과정에서 문재인 후보를지지하거나, 지난 2014년 6월 2일 문학인세월호 시국선언, 지난 2015년 5월 1일 세월호 정부 시행령 폐기 촉구 선언 등에동참한 전북문화예술인들이 주를 이뤘다.
안도현 시인은 지난해 12월 31일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주 한옥마을 경기전 앞에서 '전북작가문인협회 길위의 문학콘서트'에 참석한 자리에서 문재인 전 대표를 지지하다가 블랙리스트올랐다고 말하기도 했다.
연극배우이자 행위예술가인 한영애씨(50·여)는 세월호 진실규명을 요구하는공연을 통해 정부의 블랙리스트에 오른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 씨는“엉터리인대한민국을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통해치유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전북예총과 전북민예총은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이미 명단에오른 타 지역 문화예술인들은 관련자 처벌을 요구하며 상경투쟁을 예고하는 등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지역문화예술계는 연대를 통한 강력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정조사 제7차 청문회과정에서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사실상블랙리스트를 인정하면서 명단에 오른전북문화예술인들이 구체적으로 피해를본 사례를 찾는 등 구체적인 증거들을 광범위하게 찾겠다는 방침이다.
한편 국민의당 송기석 국회의원은 전남·광주출신 문화예술인 134명이 포함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9473명을 공개했다.
윤동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