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력한 대권후보인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이 12일 귀국한다.
충청권을 중심으로 호남권과 수도권, 그리고 보수 및 중도 층에서 상당한 지지세력을 확보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이 귀국 후 사실상 조기 대선 준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면서 국내 대선 판도에도 큰 변화가 예상된다.
지난 한 해 동안 국내 대선 후보 지지도 등에서 선두를 줄곧 유지해오다 촛불 탄핵 정국에서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에게 밀려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 전 총장의 귀국과 향후 대선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반 전 총장측은 반 총장이 11일 오후 1시(현지시각) 뉴욕 존 F케네디 국제공항을 출발, 12일 오후 5시 3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하는 아시아나 항공기에 탑승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반 전 총장은 인천 공항에서 취재진들에게 귀국 메시지를 전달하고, 간단한 질의 응답시간을 갖은 뒤에 사당동 자택으로 이동한 뒤에 다음날인 13일 국립현충원을 방문해 전 대통령 묘수에 참배하고, 고향인 충북 음성의 부친 선영과 충주에 거주하는 모친 신현순(92)여사를 우선 찾을 계획이다.
이후 반 전 총장은 광주 5·18 민주묘지, 대구 서문시장, 부산 유엔묘지, 전라남도 진도 팽목항, 경상남도 진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는 등 본격적인 국내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반 전 총장의 동생과 조카가 미국에서 뇌물제공 혐의로 기소되었을 뿐만 아니라 박연차 전 태광실업회장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등 부정적인 소식도 있어, 반 전 총장이 이를 어떻게 해명하고 극복해 나갈지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서울=김영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