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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에서 뜬 눈으로 밤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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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합실에서 뜬 눈으로 밤새워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1.11 19: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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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역 설날 기차표 예매 전쟁

▲ 설 연휴 전라선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11일 오전 9시 기차표를 예매하려는 시민들이 인터넷 예매 접속이 쉽지 않기 때문에 확실한 방법인 전주역 대합실에서 차분한 가운데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백병배기자
"가족들을 보기 위해서는 기차표가 필요해”

설 연휴 기차표 현장예매가 시작된 11일 오전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전주역에는 티켓을 구매하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오전 8시, 매표소 앞 의자는 이미 자리가 없었다. 앉을자리를 찾지 못해 서있는 사람들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사람들의 얼굴에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한쪽에서는 시민들의 자발적으로 번호표를 배부하는 모습도 보였다. 9시 예매가 시작되자 전주역 관계자의 안내로 줄을 서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역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질서정연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렸다.
전주역 경찰관계자는 “항상 혼잡하고 다툼도 많이 일어났지만 이번에는 많은 시민들이 안내를 잘 따라주셔서 큰 혼란이 없다”고 말했다.

두번째 번호표를 받은 이모씨는 티켓을 예매하기 위해 10일 오후 5시역에 왔다.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뜬 눈으로 하룻밤을 지새웠다. 긴 기다림 끝에 이씨는 자식들을 위한 기차표 7장을 손에 쥐었다.

이씨는 “비록 입석이지만 자식들과 손자들을 볼 수 있다”며 “잠을 한숨도 못자 피곤하지만 기차표를 구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고 말하며 환한 미소를 보였다.

KTX 입석표를 예매한 한 여성은 “오전 6시에 기차표를 예매하기 위해 역에 도착했다”며 “서울에 있는 아이들을 설 명절에 볼 생각에 벌써 설레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 설 연휴 전라선 기차표 예매가 시작된 11일 오전 9시 전주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승차권을 구매하기 위해 줄 지어 대기하고 있다. 백병배기자
예매가 시작 된지 10분이 넘었지만 여전히 줄은 길게 늘어섰다. 뒤쪽 줄에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은 언제 자신들의 차례가 올까 노심초사하며 매표소를 자주 들여다봤다.

한 시민은 “줄이 너무 길어서 혹시 모두 매진이 되면 어쩌나 초조하다”며 “빨리 내 차례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주역 직원들은 이용자들의 승차권 구입에 불편이 없도록 만전을 기했다. 전주역 관계자들은 밤을 세워 기다리는 고객들을 위해 매표소 앞에 고객 대기의자를 추가로 배치했다.

한 할머니는 “설 승차권에 전주역 직원들의 정성까지 받아가는 기분”이라며 “전주역의 세심한 배려와 관심이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전주역 관계자는 “고객들이 설명 절에 가족들을 보기 위해 밤을 새워가며 기다리는데 바닥에 주저 앉히고 세워 둘 수가 없었다”며 “고객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함을 위해 대기 의자를 추가로 배치했지만 이마저도 모자라 장시간 서있는 고객이 있어 너무 죄송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전주역에서 예매시작 10여분만에 주요 시간대 KTX승차권이 매진 됐으며 총 576권이 발매됐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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