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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조선소 도크에 상생의 망치소리가 이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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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7.01.09  10:2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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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다사다난(多事多難) 했다는 짧은 한 줄로 병치되지 못할 만큼의 곡절과 사정들이 있었다.

거리에는 국정의 전반을 막후에서 좌지우지하는 군상들로 인한 분노와 배신에 국민적 레지스탕스가 한창인 것과 더불어 유래 없는 경기 불황과 세계적인 전환시대의 논리가 대전(大戰)이후 공황의 망령처럼 거리를 떠다닌다. 광화문의 거대한 촛불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이곳 전라북도 군산에도 광장의 사연만큼이나 절실하고 간절한 목소리가 거리의 한파와 맞서고 있다.

새만금 시대의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겠다던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가동 중단과 폐쇄에 대한 우려와 여파로 인해 현재 협력업체 14개가 문을 닫았고 이에 따라 조선업에 의탁해 경제활동을 영위하던 1,000여명의 근로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더욱이 현재의 위기는 기승전결의 클라이맥스나 결말이 아니라 본격적인 위기의 서막을 알리는 변곡(變曲)이라는 점에 있어 그 심각성과 위중함이 더한다.

비정규직 비율이 80%가 넘는 군산조선소, 정규직 500여 명을 포함해 7천 명 넘게 일하던 공장에 지금은 3천명가량 남아 있다고 한다.

슬픈 사실은 지금 현재 이 시각에도 근로자의 숫자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논의되고 있는 대로 울산과 군산의 조선소가 통폐합 된다면 정규직 근로자들은 울산으로 데려가면 그만이다.

하지만 군산의 하청노동자들은 삶의 터전을 온전히 잃게 될 것이다. 지금으로부터 딱 1년 전 “상생과 협력”을 위한 조선업 관계자 특별 제언에서 만난 한 용접공의 “희망이 없다”는 푸념은, “물량팀(일용직) 땜쟁이로 근근이 버티고 있다”는 절망적인 인사로 도치(倒置)되어 지나 온 1년의 근황을 대신했다. 조선 산업으로 서해안 시대를 열었다던 정부와 군산에서 1만 1천 개의 신규 일자리를 만들겠다던 현대중공업의 약속은 미증유의 경제위기에 녹아내린 듯하다.

조선업은 국가경제의 선순환 구조의 말단(末端)에서 그 든든한 뿌리를 지탱하고 있는 산업이며 후방 고용효과와 경제 파급효과 또한 큰 산업이다. 불경기에 미시적인 판단으로 조선소를 폐쇄해버린다면 위기를 극복하고 돌아올 호황에 국가경제가 앞으로 나아가야 할 추진 동력을 잃어버리게 되는 것이다.

가깝게는 한진해운 사태를 처리하는 예시에서 볼 수 있듯이 금융논리와 원칙론에 경도되어 실시되는 인위적 구조조정이 해당 산업 전반과 나아가 국가경제 전체와 신인도에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는 사실을 주지해봐야 할 것이다.

즉 조선업의 현재 위기 대처에 대해 근시안적이고 즉흥적인 해결방안을 도출할 것이 아니라 각 위기단계에 대한 적확한 플랜과 시퀀스를 설정, 해당 분야를 넘어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전반에 미치는 파급을 면밀하게 분석한 의사결정이 도출되어야 할 것이다. 현대중공업 내부 사정에도 마찬가지이다.

군산에 현대중공업이 안착하면서 내걸었던 새로운 패러다임 설정을 위한 슬로건은 단순히 배를 짓는 도크만이 아닌 미래의 성장 동력과 캐시카우를 연구하고 독려하는 전진기지로써의 군산을 발전시킨다는 것이었다.

신재생에너지사업, 해양플랜트사업을 포괄하며 기존 조선산업(Ship Building Industry)을 경쟁력과 수익성 위주로 재편하는 동시에 고부가가치 선박서비스 분야로 외연을 확대한 선박산업(Ship Industry)으로 전환하는 노력에 총력을 쏟는다면 현재의 위기는 극복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군산조선소의 존폐에 대한 의사를 결정하는 현대중공업과 채권단에게 상생과 협력의 틀 안에서 서로가 승리할 수 있는 혜안(慧案)을 기대해 본다.

김성태 전북경제살리기도민회의 군산지역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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