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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음주 측정이 있겠습니다." 음주단속현장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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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음주 측정이 있겠습니다." 음주단속현장 가보니...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1.08 20: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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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단속 동행 취재
▲ 지난 5일 전주시 완산구 지리산 빌딩 일대에서 음주단속이 진행된 가운데 한 차량 운전자가 경찰의 음주운전 측정기에 측정을 하고 있다.

“잠시 음주측정이 있겠습니다”

경찰이 연말 민생안정 특별 치안대책 일환으로 진행한 전국 음주운전 일제단속이 지난 5일 전주에서도 실시됐다.

저녁 8시부터 전주시 완산구 지리산 빌딩 일대에서 진행된 단속현장은 추운 날씨만큼 경찰관들의 눈빛 또한 매서웠다. 음주운전을 단속하는 경찰들은 각자의 위치와 주의사항을 숙지했다.

경찰이 이야기한 내용은“대로 변뿐만 아니라 단속을 보고 갓길에 정차하는 차량, 갑자기 주차를 하는 차량 바로 뛰어가서 잡으세요. 또 음주 운전자들이 골목으로 숨을 수도 있으니까 매복조 4팀도 골목길에 배치하겠습니다”라며 “실적도 중요하지만 여러분들의 안전이 제일 중요합니다. 어떤 돌발상황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차에 올라타거나 앞을 막지 마세요”라는 내용이였다.

준비는 철저했다. 언제 어디서 나타날지 모르는 얌체 음주 운전자들과 경찰의 치열한 두뇌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약 10분 뒤 본격적인 단속이 시작됐다. 창문을 연 운전자들은 일제히 숨을 "후" 내뱉으며 음주단속에 협조했다.

단속이 시작되고 20분이 지났을 무렵, A운전자가 경찰이 내민 음주 측정기에 숨을 내뱉자 ‘삐’소리가 났다. 그 순간 위험한 장면이 연출됐다.

단속에 걸린 음주 운전자는 차를 갓길에 대겠다며 앞으로 나가고 있었다. 경찰은 창문을 붙잡으며 “위험하니까 내리세요. 빨리 내리세요”라고 말하며 음주 운전자와 대치했다. 결국 단속에 걸린 음주운전자는 차에서 내렸고 조사를 받기위에 경찰차에 올라탔다.

조사 결과 A운전자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취소수준인  0.131%.

A씨가 단속에 걸린지 불과 10분이 지났을 무렵 2명의 음주운전자가 또 다시 경찰에 적발됐다. 20대로 보이는 두 명의 음주운전자는 음주측정을 놓고 30분이 넘게 경찰과 실랑이를 벌였다. 경찰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동영상까지 촬영하고 있었다.

조사결과 젊은 한 남성의 혈중알코올농도 수치는 면허 정지에 해당하는 0.065%로 확인됐다.

오후 11시가 다되어 갈 무렵 한 남성이 음주단속 현장을 발견하고는 교차로에서 불법 U턴을 강행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을 예측이나 한 듯 숨어있던 매복조가 즉지 U턴 차량을 세웠다. 음주조사를 받기 위해 이 남성은 경찰차에 올라타 조사를 받았다.

이날 전주시 완산구 서신동 지리산빌딩 일대에서 적발된 음주운전 건수는 모두 5건이였다. 다행히 큰 사고는 없다.

완산경찰서 교통계 최동수 경위는  “단속 예고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음주운전자들이 있을 줄은 몰랐다”면서 “평소보다 운전자들과 실랑이를 한다거나 도주 차량이 없어 큰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음주운전은 본인뿐만 아니라 동승자와 다른 생명까지 위협하는 범죄행위인 만큼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전국 음주운전 일제단속에서는 도내에서 23명의 음주운전자가 단속됐다. 면허 취소 10명, 면허 정지 12명, 측정거부 1명 등이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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