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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0일, 60만 촛불“가려진 7시간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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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1000일, 60만 촛불“가려진 7시간 밝혀라”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7.01.0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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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곳곳 새해 첫 촛불집회 열려 세월호 참사 추모 풍남문 광장엔 1000여명…희생자 가족 자유발언도
▲ 지난 7일 전주 풍남문광장에서 전북고교회장단연합(JBSD)가 주최한 '제 2회 청소년 문화제'가 열렸다. 이날 ‘가려진 시간 밝혀낼 시간’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다.

“잊지 않을게”
세월호 참사 1000일을 맞아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열렸다. 청소년들이 직접 거리로 나와 세월호 희상자를 추모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뿐만아니라 전국 곳곳에서 세월호의 진실을 요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7일 전주시 풍남문 광장에서 ‘제 2회 시민과 함께하는 청소년 문화제’가 열렸다. 전주, 완주의 고교학생회장단연합으로 이뤄진 전북고교학생회장단연합(JBSD)은 ‘가려진 시간 밝혀낼 시간’이라는 주제로 행사를 진행했다. 참가자들도 어린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했다. 또 김승환 전북교육감과 김승수 전주시장 등도 참석해 세월호의 아픔을 함께 했다.

한 학생은 “세월호 참사는 정부가 많은 학생들을 죽인 사건이다”며 “우리의 친구들은 꿈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꿈도 이루지 못하고 진실과 함께 바다에 수장됐다”고 말했다. 이어 “세월호의 감춰진 시간을 정부와 특검팀은 하루빨리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승환 교육감은 “도교육청은 학생들의 배움과 성장을 지원하는 곳이며 학생들의 존재 가치를 인정하고 확인시켜주는 기관이다”며 “하지만 세월호 참사는 국가가 아이들을 지켜주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차가운 바다에서 죽어갔던 안산 단원고 아이들과 전북의 아이들에게 부끄럽다”고 전했다.

▲ 김승환 교육감이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에 ‘세월호 진실이 떠오릅니다’라고 글을 남기고 있다.

김승환 교육감은 ‘상식이 통하는 대한민국’이라는 글이 적힌 현수막에 ‘세월호 진실이 떠오릅니다’라고 글을 남겼다.

광장에서 학생들이 직접 만든 음료와 분식 등 먹거리를 판매했다. 이날 수익금은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전액 기부될 예정이다. 또 '단원고 4·16 기억교실'의 사진과 책상을 재현하고, 학생들은 손편지를 담은 노란종이배로 리본모양을 만들어 전시했다. 

이후에 이어진 새해 첫 촛불집회도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자리가 이어졌다.

같은날 오후 5시 풍남문 광장.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촛불집회에는 도민 1000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했다. 이날 행사는 세월호 사건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진상규명, 주범 처벌을 촉구하는 주제로 마련됐다. 세월호 희생자 추모 퍼포먼스로 열기를 달군 다음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세월호 미수습자 단원고 2학년 1반 조은화 학생의 아버지는 “세월호가 빨리 인양돼 내 딸을 포함한 9명이 하루 빨리 찾았으면 좋겠다”며 “더불어 세월호 사건의 진상규명도 이뤄져야 하고 책임자들에 대한 처벌도 같이 이뤄져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 2017년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주말인 7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즉각 퇴진을 촉구하는 제11차 주말 촛불집회에서 참석자들이 박 대통령 퇴진을 외치며 함성을 지르고 있다. 뉴시스

같은날 오후 5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도 60만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1500여개 시만단체의 연대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박근혜는 내려가고 세월호는 올라오라’는 슬로건을 걸었다.  퇴진행동은 "세월호에는 아직 9명의 미수습자가 남아있다. 이분들이 꼭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세월호가 온전하고 시급하게 인양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는 세월호참사 당시 영상과 세월호 참사로 인해 희생된 304명에 대한 묵념으로 시작됐다. 세월호참사 생존 학생 9명이 참사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생존학생 대표 장애진씨(20·여)는 "이곳에서, 시민 여러분 앞에서 온전히 저희 입장을 말하기까지 3년이란 시간이 걸렸다"며 "용기를 주시고 챙겨주신 시민들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입을 뗐다.

이어 "우리는 모두 '구조'된 것이 아니다. 스스로 탈출한 것"이라면서 "(당시) 배가 기울고 물이 머리끝까지 들어와 공포에 떨었을 때 우리는 '많은 친구가 (이 안에) 있다, 구조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그들은 그냥 지나쳤다"고 말했다.

장씨는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게 "우리는 너희들을 절대 잊지 않을게. 기억하고 있을게"라며 "우리가 너희들을 만나는 날 우리를 잊지 말았으면 좋겠어. 열여덟 그 모습을 기억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을 맺었다. 유가족들은 생존 학생들에 다가가 서로를 마주 안았다.

가두행진에는 세월호 유가족들이 분향소 사진 현수막과 희생자 학생들이 고등학교 1학년 때 찍은 단체사진을 앞세우고 선두에 섰다. 총리관저와 헌재 앞에서는 '황교안 퇴출 노란 종이비행기 300개 날리기'와 '탄핵소추안 인용 판결문 낭독' 등이 각각 진행됐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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