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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가보훈을 되돌아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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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국가보훈을 되돌아보며…
  • 전민일보
  • 승인 2016.12.30 10: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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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자신에게 불리한 기억이나 충격적인 과거의 일을 뇌의 깊은 곳으로 이동시켜 망각의 수준에 이르게 한다. 인간을 망각의 동물이라 하는 이유다. 망각도 하나의 커다란 능력이다. 나쁜 기억을 잊을 수 있다는 것은 건강에 매우 유익하다.

뭔가를 단순히 잊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수만 개를 새로이 만들기도 한다. 부끄럽고 괴로웠던 일들이 잊혀지지 않고 오래 지속되면 힘들겠지만 우린 너무 좋은 것만 기억하며 사는 게 아닌지 모르겠다. 와신상담을 말하지 않아도 사노라면 잊어선 안 될게 많다.

외국인이 보기에 한국인은 이해하기 어려운 면이 많다고 한다. 고속성장을 이뤄 부러움의 대상인데 이를 모르고 있고 주변 강대국들이 얼마나 두려운 존재인지도 잊고 산다.

세계 유일 분단국이고 주변국 중 유일하게 핵이 없음에도 개의치 않는다.

중국과 일본에 의해 겪어야만 했던 아픈 역사도 그리 많이 기억하지 않는다.

1910년 일본의 한 화가는 당시 우리나라의 모습을 닭들이 여름 파리떼처럼 서로 싸우고 있는 닭장으로 풍자했다.

나라의 존망을 걱정하는 싸움이 아닌 권력다툼, 그 권력도 조만간 송두리째 날아갈 상항에서도 말이다. 적앞에서 분열은 ‘어서 잡수시오’임을 알면서도 잊는다. 매일 레테의 강, 망각의 강물을 마신다.

지난날의 아픔과 치욕의 역사를 되밟지 않고 대한민국의 영속과 영광을 위해 옷깃을 여미고 기억하며 살아갈 게 많다.

먼저, 최근 대한민국의 헌법을 유린하여 국민이 자존심과 국격을 손상시킨 일련의 사태를 지혜롭게 잘 갈무리하고, 이념·지역·계층·세대간의 폭을 좁혀 국민대통합의 길이 열리길 희망한다.

북한과의 관계도 개선되어 개성공단이 가동되고 금강산 관광도 재개되어 통일의 향기가 곳곳에 스며들길 소망한다.

둘째, 여론조사에 의하면 “한반도에 전쟁위험이 여전히 남아 있다”고 응답한 국민이 80%에 이른다.

우리군은 그동안 막대한 국방비를 투입했음에도 전투력은 북한군보다 떨어진다고 한다. 북한의 핵무기·탄도미사일·생화학무기·특작부대 등 비대칭전력이 우리보다 우수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리의 잠재적 위협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핵보유국이고 일본도 잠재적 보유국여서 우리만 무핵(無核)국으로 핵 억지력이 없음을 인식하고, 국가안보 강화에 전념하여 자주국방의 기틀을 갖춰야 한다.

셋째, 우리는 레테의 강을 뒤로하고 분열의 강을 건너야 한다.

남과 북, 그리고 여러 계층간의 갈라진 강을 건너 통일과 선진의 언덕으로 올라가야 한다. 군사력·경제력 등 외연의 확장과 함께 국민통합과 나라사랑 등 내연의 확장을 통해 국력의 역량을 키운다.

내연의 확장은 국가보훈의 가치를 키우고 국민통합과 국가 근본은 국가보훈에서 출발하므로 국정의 혼란 중에도 국가보훈만큼은 흔들림 없이 중심에 서야 한다.

인생은 청춘에서 시작하고 한해는 정월에서 비롯하며, 하루는 새벽으로 출발하고 보훈은 나라사랑마음에서 구현된다.

과거와 현재를 통해 다져온 보훈의 기틀을 기반으로 강건한 미래의 대한민국이 이뤄진다.

최근 세계적 유례가 없는 성숙한 우리의 시위문화는 손상된 대한민국의 품격을 얼추 만회하여 절망의 어둠을 헤치고 희망의 밝음을 보여줬다. 성숙한 시위문화에 기품어린 보훈문화의 창달을 기대해본다.

최동철 전북동부보훈지청 보상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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