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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리필 안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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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란말이 리필 안돼요’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6.12.29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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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영향 값 치솟고 수급 차질 메뉴에서 사라지고 양도 줄여
▲ 29일 전주의 한 음식점에 'AI로 인한 계란 품귀 현상으로 당분간 계란찜 및 수란 계란 후라이 추가가 불가하다'는 안내 팻말이 붙어있다.

“AI파동으로 인해 당분간 계란말이 리필 안 됩니다”

AI(조류 인플루엔자)가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전북지역 식당가에서도 계란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29일 오후 전주 금암동의 한 음식점. 부대찌개를 판매하는 이 곳에 점심시간이 되자 사람들이 몰려들었다.

평소 이 음식점은 계란말이를 ‘무한리필’ 해주는 식당으로 유명하다. 몇몇 손님들은 평소와 같이 “계란말이 좀 더 주세요”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식점 사장은 “당분간 계란말이가 리필이 불가하다”고 전하며 미안한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다른 곳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완주군 과학단지 내 한 음식점. 김치찌개로 유명한 이곳의 또 하나의 별미는 ‘계란말이’다. 김치찌개를 주문하면 계란말이가 무료로 제공되고 ‘무한리필’을 해줬다. 많은 사람들이 계란말이를 찾다보니 계란말이를 4000원 주고 판매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판매하던 계란말이는 메뉴에서 사라졌다.

음식점 사장은 “무한대로 계란말이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추가 리필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많은 사람들이 우리 가게에 계란말이를 먹으러 오는데 계란 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부득이 하게 판매하던 계란말이를 메뉴에서 제외했다”고 말했다.

전주의 대표음식인 콩나물국밥을 판매하는 한 음식점은 계란 가격의 부담 등으로 수란에 들어가는 계란 양을 절반으로 줄인 상태다. 수란에 계란 2개를 넣었지만, 계란 부족과 높은 가격으로 계란 하나를 빼고 그 대신 요구르트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음식점 관계자는 “최근 수란과 완숙을 찾는 손님들이 평소보다 많아지면서 AI 사태를 피부로 실감하고 있다”며 “계란을 반으로 줄인 대신 요구르트를 손님들에게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격이 치솟으면서 요식업계는 계란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계란이 들어가는 반찬을 손님들에게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내놓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이날 기준 계란 한 판(특란 중품·30알)의 전국 평균 소매가는 8025원으로 한 달 전(5439원)보다 47.5% 올랐다. 계란값이 8000원을 돌파한 것은 aT가 계란값 집계를 시작한 1996년 이래 처음이다.

한 판에 5000원 남짓하던 계란값은 지난 8일부터 요동치기 시작하더니 22일 처음 7000원대에 진입했다. 이후 매일 최고가 경신을 지속해 6일 만에 8000원을 넘어섰다.

유통 업계는 AI의 급속한 확산으로 이미 산란계(알 낳는 닭)가 큰 피해를 입은 데다 계란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내달 설(1월 28일) 연휴 기간이 되면 계란 가격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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