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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희망과 기쁨 안겨준 ‘노송동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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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희망과 기쁨 안겨준 ‘노송동 천사’
  • 전민일보
  • 승인 2016.12.29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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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어김없이 천사가 살며시 찾아왔다. 벌써 17년째 선행이다. 매년 이맘때면 전주시민은 물론 국민들이 기다리는 분이다.

올해처럼 어수선한 시국과 악화된 경제사정 속에서 따뜻하고 희망찬 소식이 더 기다려졌을 것이다.

이른바 ‘전주 노송도 얼굴없는 천사’로 불리는 분의 올해 선행은 28일 오전 11시 8분 17년간 그래왔듯이 전화한통으로 시작됐다. 기부천사가 올해 전달한 돈은 5021만원이다. 지난 17년간 4억9785만원을 기부했다.

천사는 “소년소년가장 여러분 힘든 한해 였지만, 우리에게는 희망이라는 선물이 있다는 걸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메시지를 담았다.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유독 심해지는 상황에서 천사의 따뜻한 문구는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최순실 게이트와 박근혜 대통령 탄핵 등으로 두달 넘게 분노의 시간을 보냈던 국민들에게 모처럼 마음의 평온이 찾아온 순간이 아닌가 싶다.

이런 분들이 있기에 각박해진 우리사회가 아직 살아갈만한 곳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한다.

노송동 천사 이외에도 자신의 선행을 알리지 않으면서 보다 어려운 이웃들에게 기부와 나눔의 봉사를 실천하는 분들은 우리 주위에 많다.

연말연시 언론을 통해 알려진 선행과 기부는 각박해지는 세상에 작은 희망의 불씨로 작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해피바이러스가 좀더 크고, 빠르게 퍼져가길 그분은 기대하고, 희망할 것이다. 우리도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을 기리며, 몸소 실천에 옮기기보다는 언제 그분이 오시느냐에 더 관심이 많은 것은 아닌지 스스로 자문해봐야 할 것이다.

젊은층에게 보다 큰 의미로 다가왔으면 한다. 물질만능주의가 만연한 세태에서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은 미래의 대한민국 주역인 그들에게 해피바이러스와 유전자를 심어줬으면 한다. 얼굴없는 천사도로 조성과 천사비를 세운 것에 그치지 말아야 한다.

우리 사회에 나눔과 기부문화가 확산돼 제2의, 제3의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 릴레이가 이어져, 궁극적으로 모두가 함께하는 사회를 만드는 것에 있지 않을까 싶다. 지금이라도 주변을 더 살펴보고, 어려운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보자.

제도권에만 맡겨둘 문제가 아니다. 어려운 이웃에게 새희망과 삶의 용기를 줄 수 있도록 모두가 동참하는 분위기가 형성돼야 한다.

매년 우리에게 희망과 감동을 안겨주는 얼굴없는 천사의 선행의 참뜻을 가족들과 함께 헤아리면서 내년에는 작은 출발에 도전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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