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혜가 퇴진해야 메리 크리스마스”
‘정의’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촛불이 크리스마스 이브에도 전국에서 활활 타올랐다.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제 9차 촛불집회’에는 여전히 전국에서 시민들이 모여들었다. 전북에서도 제 7차 전북도민 총궐기‘가 열리는 등 도내 곳곳에도 어둠을 밝히는 대규모 촛불집회가 열렸다.
지난 24일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1500여개 시민단체의 연대체 ‘박근혜정권 퇴진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끝까지 간다! 9차 범국민행동-박근혜 정권 즉각 퇴진ㆍ조기 탄핵ㆍ적폐 청산 행동의 날’이라는 제목으로 집회를 개최했다. 영하권의 날씨에도 시민 60만명(경찰 추산 3만6000여 명)이 참가했다. 참가자들도 아이부터 어른들까지 세대를 불문하고 다양했다.
이날 오후 5시50분께에는 ‘어둠은 빛을 이기지 못한다’는 뜻을 담은 ‘1분 소등’ 행사가 이어졌다. 광화문광장 옆에 있는 정부서울청사 벽에는 빔을 이용해 ‘박근혜 구속, 조기 탄핵’이라는 글씨를 새겼다.
본 집회가 끝나고 오후 6시부터는 청와대, 총리공관, 헌법재판소 등 세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행진한 참가자들은 법원이 허가한 루센트 인코포레이티드 앞(종로경찰서 인근)에서 차벽에 가로막혔다.
행진 종료 후 열리는 ‘하야 크리스마스’ 행사에는 서울재즈빅밴드, 연영석, 루이스초이 등이 출연해 시민들에게 캐럴을 들려줬다. 시민들이 기존 캐럴 노랫말을 현 시국에 맞게 바꿔 부르는 시간도 가졌다.
같은 날 보수단체들의 맞불집회도 열렸다. 이날 오후 6시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가 주축이 된 ‘대통령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가 ’제 6차 탄핵무효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60만여명(경찰 추산 1만 5000여명)이 모였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은 “검찰은 박근혜 대통령을 공범으로 만들었다. 최순실이 잘못했다 하더라도 연좌제 금지 원칙에 따라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다.
같은날 전주 충경로 사거리에서도 2000개의 촛불이 타올랐다. 크리마스 이브날 열린 ‘제 7차 전북도민 총궐기’에서 시민들은 무대 위로 올라와 현 정부를 비판하는 내용으로 개사한 캐롤을 부르며 분위기를 끌어 올렸다.
이 자리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열린 만큼 캐롤 바꿔부르기, 자유발언, 청소년과 어린이를 위한 선물나누기 행사로 문을 열었다.
한켠에서는 ‘헌법재판관에게 국민엽서 보내기’행사가 한창이였다. 이날 국민엽서는 총 153장이 접수됐다. 엽서를 작성한 한 시민은 “헌법재판소가 현명한 판단을 해주길 바란다”며 “거짓말 쟁이 박근혜 대통령은 이제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시민들의 자유발언과 다양한 문화공연으로 채워졌다.
본 집회 마지막 무대에는 한 합창단이 무대위에 올라 ‘지금 이 순간’을 열창했다. 특히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은건 이젠 승리뿐’이라는 가사가 나오자 시민들은 열띤 박수와 환호로 화답했다. 본 집회를 마친 후 풍남문 광장을 향해 거리행진을 이어갔다. 시민들은 행진을 하면서 ‘박근혜는 퇴진하라’, ‘헌재는 조기퇴진 실현시켜라’라는 구호를 외쳤다.
도내 곳곳에서도 촛불이 동시에 타올랐다. 군산 150여명, 임실 30여명, 정읍 250여명이 모여 ‘박근혜 즉각 퇴진’을 외쳤다.
최정규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