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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AGANDA(선전)와 정책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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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PAGANDA(선전)와 정책선거
  • 전민일보
  • 승인 2016.12.19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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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전의 사전적 정의는 ‘주의나 주장, 사물의 존재, 효능 따위를 많은 사람이 알고 이해하도록 잘 설명하여 널리 알리는 일’이다.

이처럼 선전의 사전적 의미에는 부정적인 의미는 들어 있지 않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한 가지 사례를 들자면, 담배는 몸에 해롭다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예전에도 담배가 해로운 것이라고 생각했을까?

1928년 미국에서는 담배판매를 확대하기 위하여 여성들을 대상으로 흡연을 홍보하기로 하고 그 당시 최고의 선전가 애드워즈 버네이스에게 이러한 선전 임무를 의뢰하였다.

그는 유명한 연예인과 운동선수 등을 내세워 담배가 살을 빼서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데 도움이 되고 구강살균과 신경 안정에도 효과가 있다고 선전하였고 이 선전을 대중이 받아들여 여성흡연자가 급증하였다.

심지어는 여성흡연이 ‘자유의 횃불’로 불리는 여성권리 신장의 상징으로까지 불리게 되었다. 그 당시 미국사회에서는 여성흡연에 대하여 보수적이였는데 이렇게 바뀐 것은 잘 짜여진 선전때문이였다.

정치에 있어서도 선전이 적용될 수 있을까?

필자의 생각은 이미 적용되어 왔다는 생각이다. 지금까지 우리 정치는 인물이 중심이였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가공된 인물이라고 말해야 맞을까?

후보자가 내세운 정책보다는 후보자의 가공된 매력에 따라 대중은 환호하기도 하고 냉담하기도 한다.

이러한 선전을 비판적으로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후보자의 정책, 능력보다는 가공된 매력에 따라 맹목적인 지지로 이어져 실현불가능한 공약을 부르짖는 후보자조차도 당선될 수 있는 것이다.

1926년 우드로 윌슨은 반전 공약을 내세워 미국의 대통령에 당선됐다. 미국인들은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하는 것을 적극 반대했다.

“승리 없는 평화(peace without victry)”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우드로 윌슨을 대통령에 당선시켰다. 사실상 윌슨은 반전세력에 힘입어 당선된 것이다.

하지만 과연 우드로 윌슨은 반전주의자였을까?

그는 대통령에 당선된 뒤, 전쟁 참가를 결정하고 이에 대한 국민적 반발을 무마하고 전쟁참가의 명분을 얻기 위하여 그때까지 미국에 없던 기관인 연방공보위원회를 설치하였다.

크릴 위원회로 불리는 이 위원회는 국민을 선동해 호전적 애국주의에 광분하도록 하여 전쟁 참가에 대한 여론을 만드는 것이였다.

그러한 전략이 성공하여 불과 몇 달만에 전쟁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이다. 치밀하게 계획된 선전은 이처럼 무서운 힘을 발휘하는 것이다.

이처럼 선전은 국민을 조종할 수 있고 국가를 지배할 수 있다. 미국의 언론가 윌터 리프먼은 이 선전을 행하는 자들을 가리켜 ‘보이지 않는 통치자’라고 불렀다. 이 선전가들의 영향력으로 인해 우리는 무엇을 살지, 투표권을 어떻게 행사할지,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판별하는 기준을 소리 없이 강요받는다. 내가 강요받는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채.

어쩌면 우리는 선거에서도 내 의지가 아닌 강요된 선택을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필자는 요즘 정책선거라는 단어가 새롭게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각 후보자들의 공약을 면밀히 살펴보려 노력할 것이다. 그래야만 나의 투표권을 조금이나마 내 의지대로 행사할 수 있고 또한, 내가 국가의 주인으로 남을 수 있을테니 말이다.

우리가 이러한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정치인들은 앞으로도 계속 선전가들을 마치 돌맹이를 황금으로 바꿀 수 있다는 연금술사처럼 여길 것이고 우리는 이의 지배를 받게 될테니 말이다.

에이브럼 노엄 촘스키 교수의 ‘전체주의는 폭력을 휘두르고 민주주의는 선전을 휘두른다’는 말이 새삼 떠오른다.

이충영 완주군선거관리위원회 지도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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