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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얼굴5월의 뜨거운 선거열기
윤가빈  |  webmaster@jeon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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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6.05.25  19:4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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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희
/ 한국예총 전북연합회 기획국장 수필가

 
 맑은 햇살을 미끄럼 타는 푸른 잎사귀의 흔들림이 싱그럽다. 아침 햇살 같은 밝은 기운이 온 누리에 가득한 희망의 조짐은, 전 세계의 60억 인구를 용광로처럼 들끓게 할 월드컵 축구 때문 일게다.
 우리의 태극전사들이 ‘48년만의 한을 풀었다’느니 ‘아시아의 자존심을 세웠다’느니 하면서 감격에 겨워 서로를 얼싸안고 좋아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4년만의 그 날이 돌아오고 있다.
 그 날을 생각하면 통쾌했던 순간의 여운이 가슴 밑바닥에서 일렁인다. 넘치는 젊음과 패기로 비지땀을 흘리며 종횡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던 그들의 동작 하나하나와 통렬한 슈팅을 날리고 포효하던 몸짓 그리고 멋진 세레머니까지 떠올라 미소 짓게 한다.
 독일에서 열릴 2006년도의 월드컵축구 전에는 열 한명의 선수들은 물론 열두 번째의 태극전사인 붉은 악마가 새 단장을 하고 결전의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요즘 거리에 나서면 4년 전의 월드컵 열기만은 못해도 오월의 한낮을 뜨겁게 달구는 사람들이 있다.
 5·31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많은 후보자들이 지역의 일꾼이 되어 보겠노라며 팔 걷고 나섰음에다. 거리거리마다에 넘치는 형형색색의 플래카드 아래서, 정중하게 인사를 하는 사람들 사이를 지나노라면 내가 마치 제왕이라도 된 듯해서 기분이 좋아지기도 한다.
 공식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자 정보화시대에 걸맞게 자동차를 이용한 대형모니터 속에서 활짝 웃고 있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로고송에 맞추어 율동과 노래로서 유권자들의 시선을 모으기도 한다. 적색 신호등에 잠시 멈춰선 차량사이로 얼굴 알리기에 바쁜 그들은, 선거운동원들을 대동하고 구석구석 표밭을 일구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에는 역부족인 것 같다.
 주변에는 휴대전화에 전송되어 오는 문자메시지며 걸려오는 전화가 귀찮을 뿐이라며, 그럴싸한 공약을 내세우며 선량한 위정자가 되겠노라고 굳은 맹세를 하여도 눈 하나 까딱 않는 사람도 있다. 각 지자체마다 사정은 다르겠지만 표를 의식한 전시행정으로 인한 부채가 위험수위에 오르는가 하면, 도덕성의 문제가 도마에 오르는 등 아마도 오랫동안 누적되어 온 정계에 대한 불신과 식상함이 강 건너 불 구경하 듯 관심조차 없게 만드는 것은 아닌가 싶다.
 이제 선거일이 얼마 남지 않았다.
 후보자와 선거운동원들의 막판 열기는 점점 더 달아오르고, 최선을 다해 유세전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모습은 각양각색이어서 연민의 정을 자아내게도 하지만 최선을 다하려는 그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
 민선3기에 50%를 갓 넘긴 우리 도의 투표율은 민선4기에는 더욱 낮아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있다. 며칠 후면 있을 5·31 전국동시지방선거에 우리는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여야 한다. 월드컵축구의 4강 진출이 우리 모두의 간절한 희망사항이듯이, 곧 출범할 민선4기의 출발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모습이기를 소망하면서 말이다.
 다만, 후보자들이 허리 꺾어 절을 올리는 그 정중한 마음이 본인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함이 아닌 지나가는 행인을 위한 진정한 몸짓이기를, 당선 후에도 언제나 변함없는 초심이기를, 더불어 정정당당하게 최선을 다하고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할 줄 아는 멋진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를, 한걸음 더 나아가 당선자에게는 축하의 말을 낙선자에게는 위로의 말을 건넬 줄 아는 아름다운 얼굴의 주인공이 되기를 진정으로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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