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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강수원-민주당 이병학-무소속 김종규 치열한 삼각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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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당 강수원-민주당 이병학-무소속 김종규 치열한 삼각구도
  • 김민수
  • 승인 2006.05.25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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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1 지방선거 초박빙 지역을 가다
-방폐장 민심수습 초점
-세후보 열띤 핑퐁공세



치열한 삼각구도가 저울추를 어느 쪽으로도 기울지 않게 하는 형국이다.
무소속으로 출마한 김종규 현 군수에 강수원 열린우리당 후보와 이병학 민주당 후보가 각축을 벌이면서 누구도 예단할 수 없는 안개 속 선거전이 치러지고 있다.

문창연 한미준 후보와 김경민 무소속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세 후보의 각축에 밀려 한발 뒤로 처진 듯한 느낌이다.
방폐장 유치와 관련 심한 홍역을 앓았던 부안지역이 특성상 이번 선거의 핵심은 민심의 회복과 주민통합에 맞춰져 있다.
선거 초반 대부분의 지방정치인들은 방폐장 유치에 나섰던 김종규 후보와 이를 적극 반대했던 이병학 후보의 맞대결로 양상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3명 이상의 후보가 나올 경우 김 후보의 절대 우세를 점쳤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고 나자 부안군수를 역임했던 강수원 후보의 저력이 만만치 않게 대두되면서 팽팽한 삼각구도로 이어지고 있는 것.

흥미로운 구도는 후보 상호간 공격의 대상이 꼬리를 물고 돌고 있다는 것.
김종규 후보의 경우 군수를 역임했던 강 군수의 저력을 경계한 탓인 듯 강 후보에 대한 공세를 가하는 반면 강 후보는 반 김종규 표심이 만만치 않다는 판단으로 이 후보를 공격하는데 적지 않은 신경을 쓰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오히려 방폐장 유치 논란 과정에서 치열한 맞싸움을 했던 김 후보를 공격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 같은 구도는 여전히 치유되지 않는 부안지역 민심의 방폐장 후유증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부안읍내에서 어물을 판매하는 김모씨(64.여)는 “그놈의 방폐장인가 뭔가 하는 것 땜시 우리가 월매나 피해를 당혔간. 그래서 이번 군수는 정말 우리말을 잘 들어줄 사람을 뽑을 것이여”라며 김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입장을 내비친다.
일단 강 후보나 이 후보 아무나 되어도 좋지만 그래도 경력 있는 강 후보가 낫지 않겠느냐며 선호를 표한다.
김 후보에 대한 무조건적 반대는 거꾸로 무조건적 찬성을 표하는 사람으로 대비된다.

부안 시내에서 상업에 종사하는 김모씨(47)는 “지난번에 방폐장을 유치했으면 부안 경제가 더 나아졌을 텐데 외지사람들이 와서 반대하는 바람에 좋은 기회를 놓쳤다”며 “김종규 군수가 선견지명이 있었고 앞을 내다볼 줄 아는 사람이 군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이 후보를 지지하는 계층은 좀 색다르다.
이른바 방폐장 유치반대 운동을 펼쳤던 주민들을 중심으로 단단한 결집력을 보인다는 느낌이다.
격포해수욕장 입구에서 만난 정모씨(43)는 “지난번 방폐장 반대운동때 이병학 후보가 너무나 많은 고생을 했고 우리 부안을 지켜낸 장본인”이라며 “고향을 내몸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이면 군수로 손색이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본인 스스로 방폐장 반대운동에 앞장을 섰던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여전히 부안군민들에게는 방폐장은 혐오와 증오의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제각각인 민심과 마찬가지로 여론조사 결과도 세 후보의 각축전을 예상하고 있으나 후보 상호간 펼쳐지고 있는 비방전이 막판 선거판세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또 다른 관전 포인트.
공식 선거전이 펼쳐지기 전부터 부안 지역 곳곳에는 세 후보를 음해하는 소문들이 꼬리를 물고 있으며 이 지역 주민들은 “선거가 끝나면 또 다른 후유증이 생겨날 가능성이 크다”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른바 후보 통합론에 대한 각자의 입장도 엇갈린다.

김종규 후보가 다자간 대결 시 절대 우위를 점할 것이라는 정가의 분석에 따라 다른 후보간 단일화 논의가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어느 후보도 자신의 입장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고 나서는 헤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모든 후보들이 방폐장으로 흐트러진 민심을 잡아내겠다고 나서고 있지만 선거전이 격화될 수록 오히려 또 다른 후유증이 우려되는 부안지역 군수 선거의 뒷 모습이다./특별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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