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손해보험업계가 자동차보험의 기본담보를 인상하되 자기차량 손해담보를 낮추는 방식으로 담보별 보험료 조정에 나서 소비자들의 부담이 날로 커지고 있다.
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이달 중순 개인용 차량 기본 담보 보험료를 인상하는 대신 자기차량 손해담보 보험료는 인하할 예정이다. 전체 보험료 평균 인상률은 0%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손해율이 높은 구간의 보험료를 올리면 손해율이 낮은 구간은 낮추는 방식으로 보험료 조정에 나선 것이다.
동부화재나 메리츠화재 등도 이달 중 기본 담보 보험료를 올리고 자차 담보를 내리는 방식으로 자동차보험료 조정에 나설 예정이다.
대형손보사들은 평균 보험료 인상 방식이 아닌 자동차보험 담보별로 보험료를 조정하는 모습이다.
삼성화재와 KB손보는 지난달 상대 차량 피해를 보상하는 개인용 자동차보험 기본 담보 보험료를 인상했다. 대신 자기차량 손해담보 보험료는 인하하는 방식으로 전체 보험료 인상을 상쇄했다.
삼성화재는 개인자동차보험에 대해 기본 담보의 보험료를 3% 인상하는 대신 자기차량 손해담보의 보험료를 17.8% 인하하는 방식으로 조정했다. KB손보도 개인용 자동차보험 기본 담보 보험료를 8% 인상하고 자차담보 보험료는 10.6% 인하하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변경했다.
손해율이 높은 중소형 손보사들의 경우 평균 보험료를 인상하고 나서고 있다. 흥국화재는 지난 10월 말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의 보험료를 평균 1.9% 올렸고 악사손해보험은 11월에 개인용과 업무용 차량 보험료를 각각 0.5%, 4.7% 인상했다.
자동차보험 할인 특약 경쟁이 담보별 보험료 조정 경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담보별로 보험료를 조정하는 것은 손해율 관리 차원보다는 마케팅 차원이나 우량 물건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이런 보험료 조정은 구성비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기 어려워 전체적으로 보험료가 인하되는 효과를 나타내므로 다른 보험사도 동참할 개연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고영승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