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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서 그냥 하는 무단횡단 지난해 35명 목숨 앗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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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해서 그냥 하는 무단횡단 지난해 35명 목숨 앗아갔다.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6.11.16 2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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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시 곳곳 위험천만 보행자 세대불문 안전의식 결여 심각
16일 전주시청 앞 광장 현무 1길. 편도 1차선인 이 도로에서 시민들이 달리는 차량을 피해 무단횡단을 하고 있었다. 불과 10m터도 안 되는 곳에 있는 횡단보도가 무색하기만 하다.
 
몇몇 차량들은 갑자기 튀어나오는 보행자들을 발견하지 못하고 급브레이크를 밟는다. 한 고등학생 무리들은 주위를 잠시 둘러본 후 횡단보도를 지나 대각으로 천천히 도로를 가로질러 가기도 했다.
 
차량이 지나가고 무단횡단을 하는 보행자들에게 다가갈 때 마다 그 모습이 위험천만하다.
 
한 운전자는 “횡단보도가 아닌 곳에서 사람이 갑자기 튀어나올 때 마다 위험하고 마치 사고를 유발하는 것 같다”며 “조금만 더 가면 횡단보도가 있는데 왜 무단횡단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작고 폭이 좁은 도로 뿐만이 아니다. 편도 4차선인 백제로에서도 중앙분리대를 넘어 빠르게 달리는 차량들을 피해 한 시민이 도로를 가로질러 가고 있다.
 
길을 건너려고 할 때 빠르게 차량이 달려온다. 무단횡단을 하려고 했던 시민은 다시 발길을 돌려 중앙분리대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위험을 무릅쓰고 도로를 건너 온 김모씨(26·남)는 “횡단보도를 건너려면 신호를 기다려야 해서 시간이 지체된다”며 “아무리 무단횡단이라고 하지만 설마 차량들이 사람을 보고도 쌩쌩 달리겠냐”고 말했다.
 
김씨의 생각은 위험천만 했다. 마치 안전의식이 전혀 없는 것 같았다.
 
전주시 곳곳 무단횡단을 하는 시민들의 안전의식 결여로 사고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16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1569건의 보행자 사고 중에 무단횡단으로 사고가 발생한 건수가 519건에 달했다.
 
이 중 무단횡단으로 사고를 당한 35명은 사망했고, 500여명은 크고 작은 부상을 입어 병원신세를 져야 했다.
 
올해 10월까지 무단횡단만 456건이 일어나 434명이 다쳤고 36명이 숨졌다. 무단횡단 사고로 사망한 사람이 작년보다 많았다.
 
실제로 지난 9월 2일 완산구 중화산동 편도4차선 백제로에서 무단횡단을 하던 A씨(26·남)가 1차로로 진행하던 승용차량에 치여 충돌했다. 결국 이 사고로 A씨는 사망했다.
 
이에 앞서 7월 19일 오후 3시 10분께 완주군 상관면 편도2차로인 춘향로 2차로로 진행하던 화물차량 한 대가 무단횡단을 하던 B씨(70·여)를 들이받아 숨지기도 했다.
 
무단횡단 사망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다. 이에 전북경찰은 무단횡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이날부터 ‘무단횡단 교통사고 다발지점’에 무단횡단 방지시설 설치 및 횡단보도 조명등 야간 시인성 확보시설 설치여부 등을 점검했다.
 
경찰 관계자는 “무단횡단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교통안전시설을 점검하고 확충해 나가겠다”며 “무심코 한 무단횡단에 귀중한 생명을 잃거나 크게 다쳐서 가족의 행복을 앗아가는 만큼 반드시 횡단보도를 이용하고 안전하게 횡단하는 습관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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