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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철렁한 아슬아슬 '곡예보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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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철렁한 아슬아슬 '곡예보행'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6.11.10 2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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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보다 차량이 더 중요한가요”

 
10일 오전 전주시청 인근의 현무 3길. 직장인들과 시민들이 차도로 나와 길을 걷고 있었다.
 
이 곳에는 사람이 지나다닐 수 있는 인도가 없다. 불법 주정차량들을 피해 차도로 길을 걷는 시민들 앞으로 불법 유턴차량들까지 지나가면서 사고 위험성을 더 높이고 있다.
 
전주시 덕진구청에서 전주천동로도 마찬가지다.
 
이곳 역시 통학로를 겸하고 있지만 보행자가 보호받을 수 있는 전용 인도는 없다.
 
인도가 있어야 하는 자리에는 차량들이 주차를 할 수 있도록 주차선이 덩그러니 그려져 있다. 길을 걷는 시민들은 결국 주정차와 주행차들 사이를 곡예보행하고 있었다.
 
지나가는 차량들은 사람이 지나가자 경적을 울리고 길을 걷던 시민들은 인상을 썼다.
 
김모씨(62·남)는 “인도가 없어 불가피하게 차도로 나와서 조심히 걷고 있는데 차량들이 경적을 울리며 보챈다”며 “이런 부분은 서로 이해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전주시 덕진구 동산동의 여산로. 이곳 아침과 저녁에는 고등학교가 위치해 있어 학생들의 통행이 많은 곳이다. 하지만 이 곳 역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인도는 보이지 않았다.
 
시민들이 달리는 차량을 피해 잠시 섰다가 걷기를 반복하고 있다.
 
인근상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이호철(26·남)씨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 아르바이트를 하기 위해 가게로 오는데 인도가 거의 없다”며 “차량을 피해 가는 것은 다반수고 차량과 충돌할 뻔 한 것도 여러번이다”고 말했다.
 
전주시 곳곳 인도가 개설되지 않아 시민들이 교통사고에 노출되고 있다.
 
전주시는 인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끼고 지난해 9월부터 보행안전 및 편의 증진 계획을 수립해 논의 중에 있다.
 
과거 차량통행 위주로 그간 도로를 만들었으나 10년 전부터 보행자위주의 도로 또는 인도를 개설해 나가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실제로 시는 ‘천마진길 조성사업’ 등 차도를 줄이고 인도를 만들기도 했다.
 
전주시청 관계자는 “최근 정부의 방침과 시민들의 인식이 차량교통에서 보행자 위주로 바뀌어 가고 있는 추세다”며 “장기적으로 개선하고 보행자가 안전한 전주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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