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24-03-29 14:47 (금)
도·소매업의 매장 진열의 원칙
상태바
도·소매업의 매장 진열의 원칙
  • 전민일보
  • 승인 2016.10.20 09:3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당신은 백화점에 없는 세 가지를 아는가? 답은 시계, 창문, 1층 화장실이다. 고객이 시간가는 줄 몰라야하고 외부경치에 방해받지 않아야 하며 적어도 2층까지는 둘러보게 하기 위해서이다.

쉽게 말해 더 많이 팔아 돈을 잘 벌기 위해 없앤 것이다. 이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일반 도소매업 매장에서도 매출을 올리기 위한 전략이 필요하다. 상품진열 기술은 어렵지 않으면서 가장 효과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

먼저 고객의 발걸음을 매장으로 쉽게 유도하기 위해 매장의 출입구와 통로 폭을 넓혀보자. 그러나 폭을 넓힐만한 여유가 없는 매장도 많을 것이다. 매장이 넓지는 않더라도 주통로와 보조통로가 있다면, 주통로를 넓히고 보조통로를 상대적으로 좁히는 것이 좋다. 통로 폭을 넓히면 고객의 출입이 쉬워질 뿐 아니라, 상품을 보는 시야도 넓어진다. 반대로 폭이 좁은 매장에서는 시야에 들어오는 상품이 적어지며, 소비자는 원하는 상품을 찾기 힘들다.

매장 내에 들어온 소비자는 상품을 둘러본다. 따라서 출입구와 통로를 확보한 뒤엔 상품을 진열할 차례다. 상품을 진열할 때는 소비자의 동선을 고려해야한다. 자연스럽고 편하게 매장을 돌아볼 수 있도록 배려하지 않는다면 구매이전의 탐색과 비교라는 소비자의 구매과정을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적절한 진열이라고 할 수 없다.

반드시 주력상품을 구분해야 한다. 주력상품의 선택은 업종의 특성과 관련이 깊다. 단품을 취급하는 곳이라면 가격대에 따른 분류,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에 따른 분류를 해야 하며 다품목을 취급하는 매장은 각 상품 간 관련성을 따져본 후 진열해야 한다. 이를 ‘씬(Scene)매장’이라고 하는 데 관련 상품을 한데 모아 대량구매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상품진열의 목적은 특정 상품을 고객에게 각인돼 구매에 이르기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매장에 있는 상품만 가지고는 연관된 상품을 함께 진열하더라도 좀처럼 매력적으로 비치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예컨대 주류코너에 견과류 등의 안주거리를 진열한 매장을 쉽게 볼 수 있는데 단지 진열대에 올려놓는 것만으로는 소비자 눈에 띄기 힘들다. 이때 특색을 적어놓은 짧은 문구를 붙여보면 어떨까? 제품의 특징과 함께 위트도 담아낸다면 고객의 손을 유혹하기 충분할 것이다.

판매형태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각 코너에 흩어져있는 할인상품을 한데 모아 염가상품 전용코너를 만드는 것이 전략적이다. 염가상품만 모아놓으면 소비자는 싸게 산다는 심리 때문에 사지 않은 상품도 구매하게 된다. 반면 일반상품과 염가상품이 섞여 있으면 일반상품까지 오래되었다는 이미지를 줄 수 있다. 수고롭긴 하겠지만 ‘오늘의 특가’같은 문구와 함께 매일 다른 상품군으로 할인코너를 운영한다면 고객이 점포를 찾는 빈도수를 높이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계산하기를 기다리며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 카운터 근처에 할인코너를 두는 것도 좋다. 이러한 전략은 향후 재고관리로도 연결된다.

서두에 백화점에 없는 세 가지를 언급했는데 “있던데?”하며 고개를 갸우뚱한 독자가 있을 것이다. 요즘 ‘열린 디자인’이 대세가 되며 통유리로 짓거나 또는 1층에 화장실이 있는 백화점이 느는 추세다. 이러한 백화점에 쇼핑객들이 머무는 시간이 늘었다고 하니 이 전략이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람들의 생활방식이 달라져서, 백화점이 단순히 쇼핑만 하는 공간에서 휴식과 여가를 즐기는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한 것이다. 앞서 매장 진열에 관한 기술을 몇 가지 다루었다. 이러한 기술은 소비자 심리를 연구한 많은 사람들에 의해 정립된 ‘기본’인만큼 매출 상승에 유효할 것이라 확신한다. 그러나 또 하나 잊지 말아야 한 것은 나와 나의 매장의 특성을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이다.

백화점이 없던 세 가지를 굳이 도입한 이유는 그게 해당 매장을 찾는 고객의 요구에 보다 부합하기 때문이다. 무작정 동일업종 종사자나 전문가의 조언을 따르기 전에 나의 매장에 적용해서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내손에 익은 매장과 고객의 손에 익숙한 매장을 더불어 고려하는 지혜야말로 매출상승의 키가 될 것이다.

김태호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군산센터장·경영학박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
  • 청년 김대중의 정신을 이어가는 한동훈
  • 신천지예수교 전주교회-전북혈액원, 생명나눔업무 협약식
  • 남경호 목사, 개신교 청년 위한 신앙 어록집 ‘영감톡’ 출간
  • 우진미술기행 '빅토르 바자렐리'·'미셸 들라크루아'
  • '여유 슬림컷' 판매량 급증! 남성 건강 시장에서 돌풍
  • 옥천문화연구원, 순창군 금과면 일대 ‘지역미래유산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