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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현실…배신감에 치 떨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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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막한 현실…배신감에 치 떨린다”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6.10.10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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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진기승씨 유족의 분노

성진여객이 故진기승씨 유족들과 신성여객 사이에 맺은 약정을 인수인계 과정에서 고의적으로 누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유족 측에 따르면 故진기승씨는 지난 2012년 신성여객의 부당해고 및 직장폐쇄 등의 노동탄압에 맞서 파업투쟁을 벌였다. 진씨는 이 사건을 계기로 해고됐고, 2년간 사측과 법적 투쟁을 벌였다.

이 과정에서 신성여객 간부가 진씨를 불러 2번이나 무릎을 꿇렸다. 또 진씨에게 노조를 무력화시킬 목적으로 회사간부자리를 제의하기도 했다. 진씨는 “동료를 배신할 수 없다”며 회사의 제안을 거절했다.

진씨는 가족들에게 “잘못된 것을 침묵하고 있으면 더 짓밟힌다”고 말한 뒤 지난 2014년 4월30일 회사 내에서 목을 매 숨진다.

진씨의 사망 후 노동계는 크게 반발했다. 이에 신성여객 측은 유가족들에게 위로금 형식으로 월 285만원씩 7년에 걸쳐 지급하기로 했다. 자녀들의 학자금 또한 회사가 부담하기로 약속했다. 당시 약속자리에는 전주시 관계자도 참석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신성여객이 진성여객으로 인수되면서, 위로금 지급이 끊겼다.

故진기승씨 미망인 김보경씨(47·여)는 10일 “전주시가 참석한 자리에서 전 신성여객 한모회장에게 구체적인 위로금을 약속받았다”면서 “최근 2년 동안은 약정금액이 지급됐으나 신성여객이 매각된 이후 올해 7월부터 약속한 금액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성진여객 측에 약정금액을 지급해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성진여객은 인수인계과정에서 유족들과 약정한 이야기를 들은 바가 없다면서 지급할 의무가 없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당시 전주시가 참석한 자리에서 약정을 체결했지만 현재 시는 발을 빼고 방관만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김씨는 “전주시청 관계자를 통해 약속한 금액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자 시청 담당자는 적극적인 해결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말만 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한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물어보자 성진여객과 매각과정에서 암묵적으로 인수인계가 된 상황이다”는 애매한 답변만 들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신성여객이 성진여객에 인수되면서 약정내용을 고의적으로 누락시킨 것 같다”며 “전주시를 믿고 공증서에 서명을 한 것인데 배신감을 느낀다”며 절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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