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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아닌 가족이…”눈물짓는 어르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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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도 아닌 가족이…”눈물짓는 어르신들
  • 최정규 기자
  • 승인 2016.09.29 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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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의 그늘‘ 매맞는 노인’

70대 노모가 친딸에 의해 학대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해 6월 30일 김모씨(38,여)는 자신의 어머니인 구모씨(70,여)를 칼로 위협하고, 머리를 잡고 뺨을 때렸다.

이에 구씨의 첫째딸은 구씨의 안전을 위해 전라북도노인보호기관에 “여동생에게 어머니가 신체적·정서적 학대로 고통 받고 있다”며 신고했다. 이에 노인보호기관과 경찰에 의해 분리조치가 내려진바 있다.

이에 앞서 지난해 5월 20일 임모씨(80,남)는 자신의 부인인 박모씨(74,여)에게 부부관계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칼로 위협했다.

평소 둘은 임씨의 잦은 외도로 젊은 시절부터 부부사이가 원만하지 못했다.

경찰 출동당시 박씨는 임씨의 위협으로 인해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였고, 심신이 쇠약한 상태였다.

조사결과 임씨는 박씨에게 성적인 요구를 지속적으로 했으며, 불응 시 신체적·정서적인 폭력을 행사해 왔다.

친족에 의한 노인학대가 증가하고 있다.

29일 전라북도노인보호기관에 따르면 학대신고가 2014년 252건에서 지난해 316건으로 크게 증가했다. 학대행위자 유형으로 총 144명 중 배우자 25명으로 17.4%, 아들 58명(40.3%), 며느리 9명(6.3%), 딸 30명(20.8%), 손자녀 3명(2.1%) 등으로 친족에 의한 학대가 많이 발생되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144명 중 30대가 8명, 40대가 35명, 50대가 49명, 60~70대 이상이 50명을 차지해, 주로 고령층에서 학대가 이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노인의 경우 121명 중 독거노인의 경우 45명(37.1%), 노인부부 31명(25.6%), 자녀와 함께 사는 노인이 36명(29.7%) 등 이였다. 성별로는 남성이 32명으로 38%, 여성이 72%인 87명으로 나타났다.

노인 학대의 유형으로는 총 281건 중 신체적인 학대가 89명, 정서적인 학대가 103명, 성 관련 학대가 4명, 경제적 학대가 26명, 방임학대가 57명 등으로 다양한 학대가 이뤄지고 있었다.

학대 장소별 유형으로는 가정 내에서 115건, 생활시설에서 1건, 공공장소에서 3건, 기타 2건 등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노인학대는 더 이상 가족의 문제로 생각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노인학대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가해자 대부분이 친족에 의해 발생하고 있다”

전북노인보호기관은 노인학대실태에 대한 심각성에 대해 도민들의 사회적 이해심을 높이고자 노력중이다.

노인학대예방 교육사업을 통해 노인 스스로 자신의 인권을 지키도록 유도하고, 노인학대 의심사례의 조기 발견 및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또 학대피해노인을 위한 쉼터를 지난 2011년 4월 개소해, 학대피해자들의 안전망을 확보하고 의료적인 치료도 지원하고 있다.

전북노인보호기관 관계자는 “아직도 상당부분 노인학대 피해정도는 매우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가족내의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며 “대부분의 학대피해노인들은 자녀를 위해 문제를 숨김으로써 사회적 관심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어 “가족들 스스로 학대에 대한 인식개선이 시급하다”며 “학대를 받고 있다면 벗어나기 위해 본인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전했다.

노인학대 관련 신고와 상담은 전라북도노인보호전문기관(1577-1389)에서 이뤄진다.
최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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